"러군, 올해 들어 최고 속도로 전선 공격"
우크라 "러, 평화 관심 없어…껍데기 회담"
러시아가 올해 들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진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에 2차 휴전 협상을 제안한 러시아가 정작 전선을 확대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수개월간 점진적으로 진격했던 러시아군이 올해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전장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도네츠크를 통칭) 점령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북부에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여름 공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그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번 달에만 4월에 점령했던 면적의 두 배 이상을 장악, 하루 평균 5.5제곱마일(약 13.7㎢)을 점령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도네츠크 지역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군 핵심 병참 기지인 포크로우스크와 토레츠크를 뚫고 북쪽으로 진격하고 있다.
우크라 "러, 평화 관심 없어…껍데기 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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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구조대원들이 30일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에서 러시아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은 트롤리(전기)버스 창고에서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하르키우=로이터 연합뉴스 |
러시아가 올해 들어 전례 없이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전선에 진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에 2차 휴전 협상을 제안한 러시아가 정작 전선을 확대하는 모순된 행보를 보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9일(현지시간) "수개월간 점진적으로 진격했던 러시아군이 올해 들어 가장 빠른 속도로 우크라이나 전장을 공격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이어 "러시아군이 돈바스 지역(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도네츠크를 통칭) 점령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우크라이나 북부에 새로운 전선을 구축하고 있다"며 "러시아의 여름 공세가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군사 블로그 '딥스테이트'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번 달에만 4월에 점령했던 면적의 두 배 이상을 장악, 하루 평균 5.5제곱마일(약 13.7㎢)을 점령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는 도네츠크 지역에 위치한 우크라이나군 핵심 병참 기지인 포크로우스크와 토레츠크를 뚫고 북쪽으로 진격하고 있다.
러시아군은 이외에도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인근 수미 지역에도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2일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을 따라 필요한 '안보 완충지대'를 조성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해당 구역은 우크라이나 수미와 국경을 맞댄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브랸스크, 벨고로드 경계를 따라 설정됐다. 이를 두고 안드리 시비아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이 같은 새로운 공격은 러시아가 평화 노력에 관심이 없고, 푸틴이 (전쟁에서) 유일한 살상의 원인이라는 걸 방증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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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군인이 29일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열린 상설 전시회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우크라이나 박물관에 압수된 러시아 군사 지도를 보여주고 있다. 키이우=EPA 연합뉴스 |
러시아는 그러면서 먼저 협상을 제안하는 등 이중적 행보를 보이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부 장관은 전날 우크라이나에 "이스탄불에서 2차 협상을 열자"며 "여기서 휴전 조건을 담은 각서를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가 약속한 '각서'를 아직 받지 못했다"며 "러시아가 껍데기뿐인 회담을 만들기 위해 무엇이든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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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505290924000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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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싱크탱크 랜드연구소의 선임 정치학자 새뮤얼 채럽은 NYT에 "러시아는 싸우면서 동시에 대화하는 데 익숙하다"고 짚었다. 이번 공세는 러시아가 자국의 요구가 충족되지 않는 한 휴전 요구에 응할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는 얘기다.
손성원 기자 sohn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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