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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하이브 '오너 리스크', 금감원·검찰 이슈에 '주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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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하이브 '오너 리스크', 금감원·검찰 이슈에 '주주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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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가 '오너 리스크'로 몸살을 앓고 있다. 덩달아 주주들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30일 주식 장이 시작되기 전 하이브 주주 토론방은 긴장감이 맴돌았다. '오늘 얼마나 빠질까' '오늘 하한가 가나'라며 우려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장 시작 직후 등락을 반복하며 주가가 요동쳤다.

이 모든 건 하이브와 방시혁 의장이 금융감독원(이하 금감원) 및 검찰·경찰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각각 사안은 별개이지만 결국 상장사인만큼, 주가와 연관돼있고 이 사건들로 인해 현재 하이브 주가도 타격을 입었다.

먼저 지난 29일 금감원이 방 의장에 대한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를 조사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방시혁은 2020년 하이브를 상장하기 전 지인이 설립한 사모펀드와 지분 매각 차익의 30%를 공유하기로 계약을 맺고, 상장 이후 4000억원가량을 정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계약은 증권신고서에 기재되지 않았다.

해당 사모펀드는 기관투자자, 벤처캐피털(VC) 등 기존 투자자로부터 하이브 주식을 사들였다. 금감원은 방 의장이 2019년 기존 투자자들에게 현재 상장이 불가능하다고 전달하면서 지정감사를 신청하는 등 IPO를 추진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 의장이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로 금융감독원 조사를 받고 있다는 소식에 29일 하이브 주가는 2%대 하락했다. 하이브 주가는 장 초반 6.99%까지 급락세를 보이다가 2.51% 내린 27만 2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주주들은 '생각보단 방어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지만 끝이 아니었다. 장 마감 후 최근 하이브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다는 사실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30일 하이브는 '퇴사한 한 직원의 행위에 대한 수사 당국의 자료 제공 요청에 협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퇴사한 전 임원 A씨는 재직 당시인 2021년 1월 하이브(당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가 YG플러스에 투자할 것이라는 정보를 미리 알고 YG플러스 주식을 사들여 2억 4000만원의 이득을 취득한 혐의를 받는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관훈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15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관훈클럽 주최로 열린 관훈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설상가상 하이브가 방시혁의 '사기적 부정거래' 등 혐의로 인해 또 다시 압수수색될 가능성도 있다. 경찰이 하이브 등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한 상태다. 경찰은 지난달 30일에도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반려하자 재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수사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경찰의 강한 수사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첫 압수수색 신청이 반려됐더라도 이후 혐의점이 있고 객관적인 증거가 있으면 압수수색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하이브로썬 연이은 악재다. 이미 방시혁은 내달 20일 열리는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의 카카오 시세 조정 의혹 관련 공판에 증인으로 소환 요청을 받은 상황이다. 한 사건에 언급이 됐다는 것만으로도 하이브는 부담스러운 상황. 증인의 경우 출석 의무가 있지만 강제성은 없기에 방 의장이 직접 모습을 드러낼지 주목된다. 불출석시 벌금이 불과될 예정이다.


이처럼 바람잘 날 없이 하이브의 '오너 리스크'가 계속되고 있다. 주가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하이브 주가는 이날 오후 26만3000원까지도 급락했지만, 소폭 회복해 전날 대비 2.21% 하락한 26만6000원에 마감됐다. 한 하이브 주주는 '대주주 리스크는 주식 최대의 악재'라며 우려했다. 하이브 주주들은 압수수색 영장의 발부 혹시 기각 등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펼치며 주가의 전망을 분석하고 있는 모양새다. 주주들은 '방시혁에게 모든 운명이 걸렸다'면서도 여전히 방탄소년단 완전체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공존하는 분위기다.

29일 하이브는 중국법인 설립의 소식을 전하며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평소 같았다면 주가에 호재였을 소식이지만, 때 아닌 오너 리스크가 겹치면서 상대적으로 빛을 보지 못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물론 상장사에게 주가가 중요한 요소지만, 엔터업은 대중을 상대로 하는 산업이라 상업적인 가치만큼 기업의 이미지도 매우 중요하다. 계속해서 오너 리스크가 이어질 경우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사진=하이브, JTBC엔터뉴스



김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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