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구매한 '몸짱 스테로이드' 먹으면 생기는 일

고환 위축‧생리 불순 등 심각한 전신 건강 문제 발생
식약처, '단백동화스테로이드' 불법 판매 채널 95건 적발

[조승빈 기자]

[출처 : 123RF.com]

[출처 : 123RF.com]온라인에서 몸짱이 될 수 있다며 판매하는 불법 '단백동화스테로이드’를 복용하면 심혈관 질환, 전립선암, 우울증 등 심신에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서 주의가 필요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건강한 체형 유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단백동화스테로이드’ 등 일명 '몸짱 의약품’의 온라인 불법 판매·알선 게시물을 특별 점검했다.

그 결과 총 95건의 불법 게시물을 적발하고,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해당 게시물에 대한 접속 차단 요청 등을 조치했다고 30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단백동화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는 세포내의 단백질 합성을 촉진시켜, 골격근 등에서 성장과 발달을 가져오는 합성 스테로이드계 호르몬제제의 일종이다.

식약처는 "단백동화스테로이드는 전문가의 처방‧복약지도 없이 임의로 복용‧투여할 경우 여러 가지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어서 질환의 치료 목적으로만 제한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약처가 경고한 단백동화스테로이드에 따른 주요 부작용은 △고혈압, 심근경색, 심장비대 등 심혈관계 부작용 △전립선암, 남성 유방암, 고환 위축, 정자 수 감소 등 남성 비뇨생식기계 부작용 △생리 불순, 음성 굵어짐, 체모 증가, 음핵 비대 등 여성 비뇨생식기계 부작용 △간 독성, 간암 등 간 기능 장애 △공격성 증가, 충동성, 우울증, 불안감, 금단 증상 등 행동학적 부작용 △여드름, 탈모, 피부 지방 증가 등 피부 외형 변화다.

식약처의 이번 점검은 △온라인 쇼핑몰 △SNS △블로그 △카페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은어를 사용해서 단백동화스테로이드 등 불법 의약품의 판매·알선을 게시한 사례가 있어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이뤄졌다.

그 결과 적발 건수는 △온라인 카페 45건(47.4%) △온라인 쇼핑몰 23건(24.2%) △SNS 23건(24.2%) △블로그‧포스트 4건(4.2%) 순이었다.

SNS에서 불법으로 판매 중인 스테로이드 제제.

SNS에서 불법으로 판매 중인 스테로이드 제제.주요 적발 사례는 △온라인 카페의 1:1 채팅, 쪽지 등을 통한 구매 유도 △SNS, 블로그 판매 사이트 링크 소개 및 1:1 채팅 유도 △온라인 쇼핑몰의 해외 사업자 또는 사업자 정보가 불명확한 자사몰을 통한 판매 등이다.

식약처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은 불법이어서 제조·유통 경로가 불분명하고 △함량 미달 △위조 의약품 △부작용 유발 불순물 혼입 가능성 등이 있어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보증할 수 없다.

식약처는 회원 수가 많은 카페 등 온라인 헬스 커뮤니티 6곳을 집중적으로 점검해서 불법 판매·알선 게시물의 접속 차단과 게시물 작성자의 카페 활동 제한을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협조 요청했다.

식약처는 "의약품은 반드시 의사의 처방과 약사의 조제·복약지도에 따라서 복용‧투여해야 한다"며 "근육 강화 등의 목적으로 단백동화스테로이드 등을 복용‧투여하는 것보다는 꾸준한 운동,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식단 조절 등이 건강한 몸을 만들고 근육을 키우는데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Copyright ⓒ 힐팁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