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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23일 오전 서울 마포구 노무현재단에서 열린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기자간담회를 갖고 있다. |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이 논란이 되자 민주당 내에서 "민주 진보 진영의 스피커라면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강훈식 더불어민주당 대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유 전 이사장 발언 논란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저희가 특정인의 발언에 대해 직접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선대위는 민주 진보 진영의 스피커(화자)가 신중해야 한다고 줄곧 알려드리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 진보 진영의 스피커라면, 국회의원을 포함한 당원 모두가 발언 하나하나에 스스로 조심해야 한다는 입장"이라며 "한 표 한 표 정성을 모으는 상황에서 말 한마디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거나, 그 정성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걱정과 경계심을 갖고 임하겠다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유 전 이사장은 지난 28일 방송인 김어준씨의 유튜브 채널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설난영 여사를 향해 "(김문수 후보와) 혼인을 통해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며 "유력한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가 설난영씨의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고 말했다.
유 전 이사장의 이날 방송 내용을 두고 노동·여성에 대한 멸시가 담긴 발언이란 비판이 제기됐다.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 후보는 30일 성명을 내고 "유시민씨의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 노동자 여성의 삶을 비하할 권리는 아무에게도 없다"며 "김문수 후보에게 노동운동을 팔 자격이 없듯 유시민 역시 여성을 노동 운동의 조연으로 치부할 자격은 없다. 이는 여성을 주체적이지 않고 판단 능력조차 없는 존재로 조롱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이어 "이는 설난영에 대한 비판이 아니라 여성 일반에 대한 힐난이고 여성 혐오발언"이라며 "오늘 우리 사회의 노동인권은 '대학 못 간' '여성' '노동자들'이 투쟁해 쟁취해온 것이다. 반면 서울대 나온 엘리트 남성들은 사회를 망쳐온 것에 반성해야 하다"며 "유시민 씨가 자신의 실언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시길 권고한다"고 덧붙였다.
(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29일 오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가 광주비상행동과의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5.2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광주=뉴스1) 박지현 기자 |
김성은 기자 gttsw@mt.co.kr 이승주 기자 gree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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