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가을]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2003년 오키나와, 우연히 같은 밴드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고등학교 선후배 ‘미나토’와 ‘미우’는 운명적인 만남 덕에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진다.
졸업 후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안고 도쿄로 떠나온 미나토와, 그런 미나토의 곁에서 통역사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쿄로 따라온 미우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미나토는 미우에게 이별을 고하고, 시간이 흘러 오키나와에서 온 한 소녀는 도쿄에 사는 미나토를 찾아와 정체 모를 미니 디스크를 전해준다.
[SWTV 스포츠W 임가을 기자] 2003년 오키나와, 우연히 같은 밴드를 좋아하는 것을 알게 된 고등학교 선후배 ‘미나토’와 ‘미우’는 운명적인 만남 덕에 가까워지고 사랑에 빠진다.
졸업 후 음악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안고 도쿄로 떠나온 미나토와, 그런 미나토의 곁에서 통역사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도쿄로 따라온 미우는 행복한 나날을 보내지만, 어느 날 갑자기 미나토는 미우에게 이별을 고하고, 시간이 흘러 오키나와에서 온 한 소녀는 도쿄에 사는 미나토를 찾아와 정체 모를 미니 디스크를 전해준다.
‘366일’은 오키나와와 도쿄를 오가며 운명적인 사랑을 한 두 사람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영화 ‘다만 널 사랑하고 있어’, ‘4월은 너의 거짓말’, 드라마 [너에게 닿기를] 등을 선보인 신조 타케히코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아카소 에이지, 카미시라이시 모카가 주연으로 분했다.
영화의 시작은 동명의 노래로부터 비롯됐다. 2008년 발매된 일본의 인기 밴드 HY의 대표곡 ‘366일’은 헤어진 사람을 향한 애절한 사랑과 그리움을 담아낸 실연 노래로, 드라마와 영화 [붉은 실]의 OST로 쓰이기도 했다.
‘366일’의 가사에는 그려지지 않은 남성의 시점에서 오리지널 스토리를 구상해 보고 싶다는 아이디어를 떠올리게 된 제작진은 [붉은 실] 속 주인공의 생일인 2월 29일을 소재로 4년마다 생일이 돌아오는 미우와 그 생일에 노래를 만들어주기로 약속한 미나토의 이야기를 펴낸다.
극 중에서도 노래의 원작자 HY의 흔적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도쿄와 함께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오키나와는 HY의 출신지이고, 미우와 미나토가 병원에서 부딪혀 뒤바뀐 미니 디스크에 녹음된 앨범 역시 HY가 2003년 발매해 히트한 2집 ‘Street Story’다.
특히 HY는 영화의 삽입곡이자 ‘366일’의 답가인 ‘사랑을 하고’를 직접 부르기도 했다. 제작진은 플롯 개발 단계부터 남녀 모두의 시점에서 전달될 수 있는 동시에 작품과도 어울리면서 독립적이기도 한 곡을 의뢰했고, 이에 HY는 영화 전체의 세계관과 분위기를 상징할 수 있는 곡을 미나토의 손에 쥐여주었다.
음악이라는 소재는 영화 속에서도 매력적으로 사용된다. 미나토와 미우의 오작교이자 추억을 떠올릴 수 있게 만드는 오브제인 미니 디스크와 MD 플레이어는 2000년대 초반 특유의 감성과 향수를 불러일으키고, 특히 좋아하는 노래들을 하나하나 녹음한 미니 디스크에 손 글씨로 제목을 써서 플레이리스트를 선물하는 장면은 MD 플레이어가 단종된 2025년을 살고 있는 현세대에게 외려 신선한 낭만을 선사하기도 한다.
스크린 위 오키나와의 풍광 역시 주목할 만하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오키나와의 푸른 바다는 삭막한 도쿄의 빌딩 숲과 대비되어 때 묻지 않은 청춘을 그려낸다. 풋풋한 교복을 입은 채 자전거로 해안도로를 달리고, 옥상에서 캔 음료를 마시며 바다를 내려다보는 장면은 청량한 색감으로 담겨 무더운 여름의 기억을 미화시킨다.
학교의 인기인인 선배와 짝사랑하는 소꿉친구, 도시로 상경한 히로인에게 질투심을 불러일으키는 대학의 여선배, 시한부라는 이유로 이뤄지는 오해와 이별 등 전형적인 일본 청춘 로맨스 프리셋을 적용한 것 같은 내용은 억지로 시련을 부여하는 서사의 연속으로 아쉬움이 남는다. 마치 2000년대 초반으로 돌아간 것 같은 감성이지만, 두 주연 배우로 그때 그 시절 러브스토리를 감상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의외의 매력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겠다.
한편 ‘366일’은 오는 6월11일 메가박스에서 개봉한다.[저작권자ⓒ SWTV.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