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매일경제 언론사 이미지

“초등학생도 이것보다는 빠르다”…육상 경기서 ‘조깅’한 대학선수들 뭇매

매일경제 권민선 매경 디지털뉴스룸 인턴기자(kwms0531@naver.com)
원문보기

“초등학생도 이것보다는 빠르다”…육상 경기서 ‘조깅’한 대학선수들 뭇매

속보
'은행법 개정안' 범여권 주도로 통과...무제한 토론 종료
지난 21일 열린 남자 대학부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윤여춘 육상해설위원이 발언한 내용. [사진 = KBS 스포츠]

지난 21일 열린 남자 대학부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윤여춘 육상해설위원이 발언한 내용. [사진 = KBS 스포츠]


지난 21일 열린 남자 대학부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느린 레이스’ 논란으로 육상계가 비판의 중심에 섰다. 이에 우승자 정민국(한국체대) 선수가 경기 장면을 비판하는 누리꾼들을 조롱하며 논란에 가세했다.

논란은 지난 21일 열린 남자 대학부 3000m 장애물 경기에서 비롯됐다. 경기 중 선수들은 속도를 내지 않고 서로 눈치를 보며 천천히 달렸고, 도중에 웃으며 대화하는 장면까지 포착됐다. 이에 중계 중이던 윤여춘 KBS 해설위원은 “중계할 가치가 없다”며 방송 중계를 포기했고, 이는 육상계 전반에 대한 자성과 분노를 불러왔다.

이날 열린 경기의 문제의 장면은 29일 KBS 스포츠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시됐다. 이곳에서 누리꾼들은 윤여춘 해설위원에 대해 “역대급 소신있는 해설”이라며 “보는 내내 이게 뭔가 싶었다”, “육상 지원금 철회해야 할 듯”, “저따위로 달릴거면 전국대회 나오지 말고 동네 공원 가서 달려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나가던 한 선수가 옆 선수와 대화를 나누면서 뛰고 있다. [출처 = KBS 스포츠]

앞서 나가던 한 선수가 옆 선수와 대화를 나누면서 뛰고 있다. [출처 = KBS 스포츠]


논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이를 본 경기 우승자 정민국(한국체대) 선수가 해당 영상의 댓글창에 등장하면서다. 정민국 선수는 “네 저기 뛰고 있는 한국체대 정민국 본인인데 이제야 육상이 인기종목이 되었구나 몸소 느끼게 되네요”라며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전국체전에서 다른종목이 순위싸움을 하면 그건 전력이고, 전술인데 어떤 종목은 그게 되고 어떤종목은 그게 안 된다는게 참 웃기네요”라고 했다. 국내에서 육상 경기가 비인기 종목임을 꼬집은 것이다.

정선수는 “언제부터 관심들이 이렇게 많으셨다고 또 한번 놀랍네요! 댓글들 보니 나도 뛰겠다, 선수 정지니 뭐니 말들 많으신데 직접 연락 주세요! 기회가 되면 같이 뛰어보는 것도 좋겠네요”라고 적었다.

지난 21일 열린 남자 대학부 3000m 장애물 경기 결과. [사진 = KBS 스포츠]

지난 21일 열린 남자 대학부 3000m 장애물 경기 결과. [사진 = KBS 스포츠]


끝으로, “그렇다면 과연 선수들 입장은 조금은 생각해 보셨을까 궁금하네요! 선수들은 지금 얼마나 힘들까 이렇게 일이 커져서 얼마나 무서울까 다 내 잘못일까 죄책감까지 드네요”라며 “왜 이딴식으로밖에 뛸 수 없었는지 궁금하시면 직접 연락주세요! ”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한 이용자가 “윤여춘 해설은 20년 넘게 해설해온 전문가이며, 비판은 경기력의 선을 넘었기 때문”이라는 댓글을 남기자, 정 선수는 “그러니까 연락해ㅋㅋ”라는 답글을 달았다.

정민국 선수라고 주장하는 이용자가 한 누리꾼과 댓글에서 대화 중이다.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정민국 선수라고 주장하는 이용자가 한 누리꾼과 댓글에서 대화 중이다. [사진 = 온라인커뮤니티]


정민국 선수의 반성없는 태도를 직격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누리꾼은 “한국체대 정민국씨, 여기 댓글에 왜 이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지 자세한 설명을 써줬더라면 저기서 같이 뛰었던 선수들까지 더이상 욕을 안 먹게 할 수도 있었습니다”라며 “그런데 왜 이렇게 비아냥대시나요? 대학생이시고 성인이시죠? 어린 나이가 아닙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제부터 관심 가져줬다고 라뇨...관심 받고 싶어서 육상선수 되신 건가요? 그렇다면 연예인을 하셨어야죠... 이건 선수들 스포츠 정신의 문제잖아요.”라고 일침했다.

이어 “본인도 선수니까 근래 몇 년간 달리기 유행하는 거 알고 계시겠죠. 대한민국 건국이래 달리기라는 종목이 이렇게 주목받는 시기는 처음인 것 같은데, 생활체육으로 인기를 얻게 되면 자연스레 선수들은 어떻게 하나 눈이 가고 대중들에게 관심을 얻을 수 있겠죠. 기회라는 뜻입니다”라고 정선수에게 말했다.

마지막으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지켜봐주세요’ 도 아니고 비아냥거림은 뭔가요? 선수 본인 한마디로 육상을 인기종목으로 만들 수는 없을지언정 사람들이 싫어하는 종목으로 만들진 말아야죠”라고 덧붙였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