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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보조 껌 여러개 씹었다 큰일날 뻔”…금연보조제 올바른 사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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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보조 껌 여러개 씹었다 큰일날 뻔”…금연보조제 올바른 사용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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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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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직장인 ㄱ씨는 최근 담배를 끊기 위해 금연보조 껌을 구매했다. 그러나 주의사항을 제대로 숙지하지 못 한 탓에 껌을 풍선껌처럼 한 번에 여러개씩 씹었다. ㄱ씨는 “껌은 씹을 때마다 니코틴이 나오기 때문에 담배가 생각날 때마다 하나씩 씹어야 하는데, 잘 몰랐다”면서 “여러개를 씹었다가 목구멍이 타들어가는 줄 알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30대 직장인 ㄴ씨도 금연보조 껌으로 금연을 시도했다. 담배는 끊었지만, 껌을 너무 자주 씹어 이번에는 2년간 껌을 끊지 못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ㄴ씨는 “껌이다 보니 시도때도 없이 자기 전에도 씹게 됐다. 금연보조제에 대한 중독이 지속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31일 ‘세계 금연의 날’을 맞아 금연보조제의 올바른 사용법과 주의사항 등을 30일 안내했다. 식약처는 ㄱ씨와 ㄴ씨가 복용한 금연보조 껌에 대해 “제품을 동시에 여러개 씹으면 니코틴이 과량 흡수돼 떨림, 정신혼동, 신경반응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면서 “투여량은 흡연량에 따라 설정하되, 하루 최대 투여량(15개)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연보조제는 크게 흡연욕구저하제품 등 금연보조 의약외품과 껌, 경피흡수제(패드) 등 금연보조 의약품으로 구분된다. 금연보조 의약외품은 니코틴이 함유되지 않은 제품으로, 흡연욕구저하제(궐련형, 전자식)와 흡연습관개선보조제(카트리지) 등으로 나뉜다. 의약외품은 담배 대용으로 불을 붙이지 않고 담배를 피우듯이 입에 물어 공기를 흡입했다가 천천히 배출하는 방식이다. 금연보조 의약품은 금연으로 체내 니코틴 농도가 낮아지면서 나타나는 흡연 욕구와 갈망, 불안·초조, 우울 등 금단증상을 완화해 금연을 돕는 제품이다. 담배 대신 니코틴을 공급해 흡연 욕구와 금단증상을 줄이는 껌, 트로키제(사탕) 등 일반의약품과 니코틴 의존성을 완화하는 바레니클린(알약) 등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된다.



담배처럼 입에 물어 공기를 흡입했다가 배출하는 방식의 금연보조 의약외품은 담배 대용으로 장기간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는 “특히 니코틴액, 가향물질 등 다른 물질을 혼합해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청소년, 임산부·수유부, 구강이나 후두부에 염증이 있는 사람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 제품에 첨가된 프로필렌글리콜에 과민하거나 알레르기 병력이 있는 사람은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



일반의약품 중 껌과 트로키제는 입안의 점막을 통해 니코틴이 흡수되므로, 니코틴 흡수를 방해하는 커피, 주스, 청량음료 등을 약물 복용 최소 15분 전부터 마시지 말아야 한다. 약물과 함께 복용해서도 안 된다. 껌은 1개씩 30분 정도 씹고 여러 개를 동시에 씹지 않아야 하며 트로키제는 1정을 30분간 천천히 빨아서 복용하되 씹거나 삼키지 않도록 해야 한다.



경피흡수제는 피부를 통해 니코틴을 흡수시켜 니코틴의 체내 농도를 유지하는 제품으로, 하루 1회 1매를 엉덩이, 팔 안쪽 등 털이 없는 부위에 부착하고 매일 부착 부위를 바꾸는 것이 좋다. 식약처는 “껌, 트로키제, 경피흡수제를 사용하면서 담배를 계속 피우면 니코틴 혈중 농도가 증가해 심장질환, 고혈압, 두통, 구토, 두근거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의약품은 ‘부프로피온’ 또는 ‘바레니클린’을 주성분으로 하며, 뇌에서 신경전달물질 재흡수를 방해하거나 니코틴 의존성을 완화해 흡연 욕구를 감소시킨다. 부프로피온은 목표 금연일 2주 전부터 투여하고, 쪼개지 않고 통째로 삼켜야 한다. 바레니클린은 목표 금연일 1주 전부터 충분한 물과 함께 복용하고, 1주 동안 서서히 복용량을 늘려야 한다. 전문의약품은 의사의 처방이 필요하다. 부프로피온, 바레니클린 제제를 복용하면 불면증, 입마름, 구역, 비정상적인 꿈 등 부작용과 초조함, 우울증, 적개심 등 기분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드물게 스스로 목숨을 끊고 싶은 생각이 나타나는 경우 즉시 복용을 중단하고 의사와 상의해야 한다”면서 “졸림, 어지러움,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 운전·기계조작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금연보조제를 구매할 때는 ‘의약품’, ‘의약외품’ 표시를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의약품은 불법이므로 안전성을 담보할 수 없어 구매하면 안 되고, 의약외품은 판매누리집에 게시된 제품이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품목과 동일한 제품인지 제품명, 제조사, 효능·효과 등의 정보를 반드시 확인 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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