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유튜브 방송 화면 캡처 |
유시민 작가가 김문수 대선후보의 배우자 설난영 여사에 대해 ‘자신의 감당할 수 없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 자리에 있어 제정신이 아니다’라는 취지로 발언한 것을 두고 30일 범보수 인사들의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유 작가가 여성·노동자·학력·노인 비하를 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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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TV 토론회에서 여성 신체에 대한 표현으로 논란이 되는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2025.5.29 |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는 페이스북에 “계급의식과 오만함이 진보 진영의 대표 스피커라 자처하는 이들의 알량한 철학 속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대선이라는 공적 무대에서 학벌주의와 여성 비하에 가까운 저급한 언어로 상대를 공격하는 모습을 보니 정치적 품격이란 무엇인가 다시 묻게 된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이것은 단순한 말실수가 아니다. 한 여성의 삶 전체를 남편의 존재에 기대 형성된 허상으로 규정하고, 정치적 정당성을 박탈하려는 계급주의적 비하이며, 그 속엔 여성에 대한 뿌리 깊은 멸시와 오만이 배어 있다”며 “비판이 아닌 조롱이자, 분석이 아닌 모욕”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나경원 공동선대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유시민의 망언은 단순한 여성 비하나 노동자 폄하를 넘어, 한 부부가 오랜 세월 쌓아온 동반자적 신뢰와 연대의 가치를 모욕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위원장은 특히 “여성을 남편의 그림자나 부속품으로, 노동자를 학력으로 서열화하는 구시대적 성 편견의 표출”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입버릇처럼 평등을 외치고 양성평등을 말하지만, 저들의 사고 밑바닥에는 늘 성골·진골식 우월감과 차별의식이 깊이 배어 있다”며 유 작가를 질타했다. 또 “이런 시각이야말로 우리 사회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구태이자 시대에 뒤처진 폭력적 성 편견”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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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나경원 의원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2030·장년 모두 Win-Win하는 노동개혁 대토론회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5.02.19. |
권성동 공동선대위원장도 페이스북에서 “좌파 운동권 출신 정치인의 비뚤어진 계급주의적 사고관과 봉건적 여성관을 여과 없이 드러낸 망언”이라며 “단순히 설난영 여사 개인에 대한 모욕이 아니라, 그때 그 시절 대학에 갈 수 없었던, 일터에서 가정에서 자식들 키우느라 고생하셨던 모든 우리 어머니들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난했다.
이정현 공동선대위원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시민의 세 치 혀 한 번 놀림에 인생이 송두리째 짓밟힌 여성들이 셀 수 없이 많다”며 “유시민은 폭력을 휘둘렀다. 설탄(舌彈)을 난사했다. 유시민만큼 대학 나오지 못하고 배우지 못했지만, 이 땅에서 성실하게 살아가는 분들게”라고 했다.
그는 이어 “학력으로 여성을 판단하는 계급주의적 발상, 고졸 이하 여성을 비하하는 명백한 학력 차별, 모든 사람은 출신과 무관하다는 민주주의 훼손, 헌법상 모든 국민의 평등권 침해, 여성과 저학력자에 대한 인신공격, 고졸 이하 여성을 조롱한 인권 철학 부정, 차별의 정당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부정, 인권 감수성 결여, 고졸과 대졸의 갈등 유발, 젊은 세대에게 학벌 강박 재강화, 고학력자 우월주의 조장”이라면서 “결국 이것이었나. 이 땅에 대학 못나온 여성들을 작아지게 하고 돌아서서 눈물짓게 하고 가슴에 대못 박는 이것, 이것이 유시민 당신이 해온 민주화 운동이고 인권 운동이고 지식 운동이었나”라고 따져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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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인 설난영 여사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 다목적홀에서 열린 여성본부 필승결의대회에서 인사말을 마치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2025.05.21. |
유 작가는 28일 밤 공개된 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방송에 출연해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 여사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을 비판한 것에 대해 “설난영 씨가 왜 저러는지 이해할 수 있다. 설난영 씨는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었고, 김문수 후보는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이었다”며 “김문수 후보가 ‘학출’ 노동자, 대학생 출신 노동자로서 ‘찐 노동자’ 하고 혼인한 것이다. 그러면 그 관계가 어떨지 짐작할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고, 설 여사는 대학에 낙방해 서울 구로공단의 세진전자에 입사했다.
그는 “설난영 씨가 생각하기에 김문수 후보는 자신과 균형이 안 맞을 정도로 대단한 사람”이라며 “그런 남자와 혼인을 통해 ‘내가 좀 더 고양됐다’고 느낄 수 있다. 이런 조건에선 자기 남편에 대해 비판적으로 보기가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어 “남편 뒷바라지하고 험하게 살다가 국회의원 사모님이 되고,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되면서 남편을 더욱 우러러보게 됐을 것”이라고 했다.
유 작가는 “원래 본인이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온 것이다. 유력 정당의 대통령 후보 배우자라는 자리는 설난영 씨의 인생에선 갈 수 없는 자리”라며 “이래서 이 사람이 발이 공중에 떠 있다. 그러니까 제정신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투데이/이난희 기자 (nancho0907@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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