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6일 데뷔 10주년 맞은 그룹 세븐틴
'새로운 세븐틴'으로의 재탄생 선언... 정규 5집에 담은 '리셋 의지'
10주년 분기점 넘어 '새로움' 전면 내세운 세븐틴, 다음 행보에 쏠리는 기대
그룹 세븐틴(SEVENTEEN)이 10주년을 맞아 '정체성 리셋'을 선언했다. '새로운 세븐틴으로의 재탄생'을 선언한 이들의 다음 지향점은 무엇일까.
제븐틴의 지난 10년은 실로 치열했다. 2015년 데뷔 이후 청량하고 재기발랄한 음악('아낀다' '만세' '예쁘다' '어쩌나' '에이틴' '아주 나이스')으로 3세대 보이그룹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들은 꾸준한 계단식 성장을 거듭하며 가요계에서 입지를 넓혔다. 멤버 우지를 필두로 멤버들이 골고루 앨범 작업 전반에 참여하는 '자체제작돌'이라는 점과, 13명의 다인원 그룹이라는 특징을 살린 대규모 칼군무 퍼포먼스는 이들의 가장 큰 무기였다.
'세븐틴 표' 퍼포먼스는 꾸준히 K팝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지만, 이들의 커리어가 폭발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래'부터였다. 당시 해당 앨범으로 데뷔 5년 만에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세븐틴은 이후 발매하는 앨범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곡선을 그렸다. 2023년 발매한 미니 10집 'FML'은 전 세계적으로 음반 판매 첫날 판매량 300만 장을 넘긴 최초의 기록을 세웠으며, 미니 11집 '세븐틴스 헤븐'은 K팝 사상 처음으로 초동 500만 장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새로운 세븐틴'으로의 재탄생 선언... 정규 5집에 담은 '리셋 의지'
10주년 분기점 넘어 '새로움' 전면 내세운 세븐틴, 다음 행보에 쏠리는 기대
그룹 세븐틴은 지난 25일 서울 잠수교 위에서 데뷔 10주년 기념 무료 공연 ‘B-DAY PARTY’를 진행했다.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룹 세븐틴(SEVENTEEN)이 10주년을 맞아 '정체성 리셋'을 선언했다. '새로운 세븐틴으로의 재탄생'을 선언한 이들의 다음 지향점은 무엇일까.
제븐틴의 지난 10년은 실로 치열했다. 2015년 데뷔 이후 청량하고 재기발랄한 음악('아낀다' '만세' '예쁘다' '어쩌나' '에이틴' '아주 나이스')으로 3세대 보이그룹 시장에서 주목을 받았던 이들은 꾸준한 계단식 성장을 거듭하며 가요계에서 입지를 넓혔다. 멤버 우지를 필두로 멤버들이 골고루 앨범 작업 전반에 참여하는 '자체제작돌'이라는 점과, 13명의 다인원 그룹이라는 특징을 살린 대규모 칼군무 퍼포먼스는 이들의 가장 큰 무기였다.
'세븐틴 표' 퍼포먼스는 꾸준히 K팝 팬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탔지만, 이들의 커리어가 폭발적으로 확장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 발매한 미니 7집 '헹가래'부터였다. 당시 해당 앨범으로 데뷔 5년 만에 첫 밀리언셀러를 달성한 세븐틴은 이후 발매하는 앨범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곡선을 그렸다. 2023년 발매한 미니 10집 'FML'은 전 세계적으로 음반 판매 첫날 판매량 300만 장을 넘긴 최초의 기록을 세웠으며, 미니 11집 '세븐틴스 헤븐'은 K팝 사상 처음으로 초동 500만 장을 돌파하며 새 역사를 썼다.
그 사이 세븐틴의 음악색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생겼다. 데뷔 초 청량하고 재치있는 음악들로 눈도장을 찍었으나 '내수용' 음악의 느낌이 짙다는 일각의 평가가 따라 붙기도 했던 세븐틴은 확장되는 K팝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보다 폭넓은 리스너들을 포용할 수 있는 음악색으로 진화를 거듭했다. '홈;런' '레프트 & 라이트' '록 위드 유' '손오공' '핫' '음악의 신' 등 기존 세븐틴의 장점은 살리되, 한층 강렬하고 힙해진 음악은 가파른 글로벌 팬층 확장에 상당한 기여를 했다. 이에 힘입어 어느덧 3세대를 대표하는 '1군' 보이그룹 중 하나로 확실하게 입지를 굳힌 이들은 꿈처럼 여겨지던 미국 '빌보드200' 2위(자체 최고 기록 기준)까지 기록하는 쾌거도 거뒀고, 해외 대형 스타디움 투어로 거뜬히 소화할 수 있는 팀으로 몸집을 키웠다.
10주년 '대세' 행보 속 '재탄생' 외친 세븐틴... 이유는
이 가운데 이들이 10주년을 맞아 '정체성 리셋'을 선언한 것은 사뭇 의외의 행보였다. 치열했던 10년을 거쳐 지금의 입지를 확립한데다, 이제는 '냈다 하면' 일련의 성공이 보장된 인기 그룹의 반열에 오른 상황에서 이전의 것들을 뒤로 하고 자기 개조를 하겠다는 선언에 나서는 것은 결코 쉬운 선택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들은 지난 26일 발매한 정규 5집 '해피 버스트데이(HAPPY BURSTDAY)'로 과거의 세븐틴은 개념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지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정체성 리셋 프로젝트'를 알렸다. 생일을 의미하는 '버스데이'와 폭발, 분출을 뜻하는 '버스트'를 결합한 앨범 제목처럼 10주년을 맞아 자신들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겠다는 계획이다.
타이틀 곡 '선더'는 이러한 세븐틴의 의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들은 독보적인 존재로 다시 태어난 멤버들이 자신의 세계를 넓혀 나가는 모습을 천둥과 번개에 빗대 표현하며 10주년 이후 이어질 세븐틴의 음악 세계 확장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음악 스타일 역시 기존에 이들이 선보여 온 것들과는 사뭇 달라진 느낌이다. 이들의 근간인 경쾌하고 신나는 느낌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기존 곡들에 비해 실험적인 분위기가 돋보이는 이번 곡은 '선더' 이후 이들이 가져올 다음 작업물들에 대한 궁금증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번 앨범에 멤버 13명 전원의 솔로곡이 수록됐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이를 통해 세븐틴은 10주년을 맞은 현재 멤버 각각이 가지고 있는 음악색과 성취, 가능성을 보여주며 앞으로 한층 새로워질 '세븐틴 표 음악'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이제 모두의 관심은 세븐틴이 앞으로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쏠린다. '재탄생' '리셋' 등의 수식어와 함께 새로운 변화를 대대적으로 예고한 세븐틴에게 이는 곧 새로운 숙제가 됐다. 실제로 앞서 지난 25일 잠수교에서 열린 10주년 기념 공연 '버스트 스테이지' 당시 우지는 '선더'에 대해 소개하며 "10년 동안 앨범을 만들다 보니 '이제 나는 안 되는 건가'라는 생각을 했지만 하늘이 버리지는 않더라. 영감이 번개처럼 꽂혔다"라고 말했다. 10년 창작의 고통 속 탄생한 '선더'에 담긴 일련의 음악적 변화가 이들의 2막을 열 새 돌파구의 출발점이 될 지 주목하게 된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