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박선웅 기자 = 경기의 승패는 갈렸지만, 안토니와 산초는 말없이 서로를 껴안았다.
첼시는 29일 오전 4시(한국시간)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스타디온 미에이스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컨퍼런스리그(UECL) 결승전에서 레알 베티스에 4-1로 승리했다. 이로써 첼시는 UECL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양 팀 모두 물러설 곳이 없었다. 결승전에 오른 이상 모든 힘을 다 쏟아부어야 했다. 선제골의 몫은 베티스였다. 전반 9분 이스코의 패스를 받은 에잘줄리가 득점에 성공했다. 전반전은 베티스가 앞선 채 종료됐다.
후반전 첼시의 역전극이 시작됐다. 후반 20분 엔조 페르난데스가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정확히 5분 뒤 니콜라스 잭슨의 득점까지 터지며 역전을 만들었다. 이후 후반 막바지 제이든 산초와 모이세스 카이세도가 골을 넣으며 경기는 4-1 첼시의 승리로 끝이 났다.
승부의 세계는 냉정했다. 누군가는 우승의 기쁨에 웃었고, 또 다른 이는 울음을 터뜨렸다. 특히 베티스의 안토니는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움을 삼켰다. 그럴 만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베티스로 임대 이적한 안토니는 나름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기 때문.
그러나 결승전에서의 활약은 저조했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안토니는 풀타임을 소화, 유효 슈팅 1회, 볼 터치 36회, 패스 성공률 81%(17/21), 기회 창출 0회, 드리블 성공 0회, 가로채기 3회, 지상 볼 경합 성공률 50%(2/4) 등을 기록했다.
울고 있는 안토니에게 산초가 다가갔다. 감동적인 장면이 포착됐다. 글로벌 축구 매체 'ESPN'은 "산초와 안토니가 경기 후 서로를 꼭 껴안으며 긴 포옹을 나눴다"라고 전했다.
이를 본 팬들 역시 훈훈하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매체에 따르면 팬들은 "너무 멋지다", "감동이야", "슬프면서도 기쁘다", "이래서 축구가 아름다운거야" 등의 반응을 내비쳤다.
이제 두 선수 모두 원 소속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돌아간다. 문제는 돌아가더라도 자리가 없다는 것. 맨유는 올여름 대대적인 선수 개편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급적 불필요한 자원을 매각해 자금을 얻을 생각이다. 이에 안토니와 산초도 매각 대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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