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주영 쾌투' 선두 LG, '추격자' 한화 제압…삼성, 롯데 꺾고 4연승 질주(종합)

'안현민 쐐기 만루포' KT, 두산 12-2로 완파
SSG, NC에 1점차 진땀승…NC 3연패 수렁
KIA-키움, 연장 끝에 3-3 무승부 '헛심 공방'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9일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5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 7회초 LG 선발 손주영이 역투 하고 있다. 2025.05.29. kgb@newsis.com

[서울=뉴시스]김희준 박윤서 기자 =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베테랑 김현수의 결승타와 선발 손주영의 호투를 앞세워 한화 이글스를 꺾었다.

LG는 2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경기에서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1위 LG(35승 1무 19패)는 이번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 위닝 시리즈(3연전 중 최소 2승)를 달성했다. 동시에 뒤를 쫓는 한화(32승 23패)와의 승차를 3.5경기로 벌렸다.

전날 연장 혈투 끝에 승리한 한화는 석패를 당하며 좋은 기운을 잇지 못했다.

LG의 2번 타자로 나선 김현수의 활약이 단연 돋보였다. 결승타를 포함해 4타수 3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LG 선발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은 7회까지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6승째(3패) 수확했다.

한화 선발 라이언 와이스(6이닝 6피안타 6탈삼진 1실점)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출격한 구원 투수 주현상(1이닝 2피안타 1실점)은 김현수에게 결승타를 내줘 결국 패전을 떠안았다. 시즌 첫 패배(1세이브 1홀드)를 기록했다.

경기 초반 양 팀 선발들의 명품 투수전이 펼쳐졌다.

1회초와 2회초 출루를 허용하지 않은 LG 선발 손주영은 3회초 2사에서 이도윤에게 내야 안타를 내줬으나 후속 타자 에스테반 플로리얼을 중견수 뜬공으로 정리했다.

4회초에는 하주석을 삼진, 문현빈을 뜬공으로 막아낸 뒤 노시환을 2루수 뜬공으로 묶었다.

한화 선발 와이스는 1회말 2사 2루 위기에서 문보경을 1루수 땅볼로 잡아냈고, 2회말을 삼자범퇴로 마무리했다.

3회말에도 무실점 행진을 벌인 와이스는 4회말 김현수와 오스틴 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문보경을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오지환과 구본혁을 연거푸 뜬공으로 봉쇄해 위기를 넘겼다.

팽팽했던 0의 균형을 깬 건 한화였다.

6회초 하주석의 볼넷, 문현빈의 안타로 일군 1사 1, 3루에서 노시환의 2루수 방면 땅볼 때 3루 주자 하주석이 홈을 밟았다.

0-1로 뒤진 LG는 와이스가 마운드를 내려간 뒤 역전을 일궜다.

6회말 1사에서 문보경이 와이스의 슬라이더를 통타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동점 1점 홈런(시즌 12호)을 터트렸고, 7회말에는 박해민의 중전 안타, 대타 박동원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김현수가 경기를 뒤집는 1타점 적시타를 날렸다.

8회말 한 점을 추가해 승리에 성큼 다가선 LG는 9회초 우완 신인 김영우를 올렸다.

김영우는 1사 이후 노시환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헌납했지만, 채은성과 이진영을 각각 헛스윙 삼진, 유격수 땅볼로 잡아내면서 팀의 리드를 지켜냈다. 데뷔 첫 세이브(1승 1패 1홀드)를 따내는 기쁨도 누렸다.

삼성 라이온즈는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9-3으로 승리했다.

4연승을 달린 삼성은 28승째(1무 26패)를 수확해 6위 자리를 지켰다.

반면 3연패에 빠지며 30승 3무 23패를 기록한 롯데는 4위 KT 위즈와 격차가 2경기로 좁혀졌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김성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선취점은 롯데의 몫이었다.

1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 타석에 들어선 빅터 레이예스가 삼성 선발 투수 최원태를 상대로 우월 솔로 홈런(시즌 6호)을 때려냈다. 4구째 시속 148㎞ 몸쪽 낮은 직구를 걷어올려 홈런으로 연결했다.

1점차 리드를 지키던 롯데는 4회에도 홈런이 터져 추가점을 냈다. 4회초 2사 후 손성빈이 왼쪽 담장을 넘기는 시즌 마수걸이 솔로포를 터뜨렸다.

5회초 삼성 선발 최원태가 전준우에게 몸에 맞는 공을 던진 후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어수선한 상황이 연출된 후 삼성 타선은 5회말에만 4점을 올리며 살아났다.

5회말 박승규의 2루타와 김지찬의 진루타로 일군 2사 3루에서 김성윤이 좌중간 적시타를 뽑아내며 추격의 불씨를 당겼다.

김성윤의 도루로 이어간 2사 2루에서 구자욱이 우전 적시타를 때려 동점을 만든 삼성은 르윈 디아즈의 볼넷으로 이은 2사 1, 2루에서 강민호가 2타점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려 4-2로 역전했다.

불붙은 삼성 타선은 6회에도 3점을 냈다.

6회말 이재현의 볼넷과 상대 투수 박세웅의 포구 실책으로 1사 1, 2루를 일궜고, 김지찬이 중전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1사 1, 2루에서 김성윤, 구자욱이 연달아 안타를 때려내면서 삼성은 7-2로 점수차를 벌렸다.

롯데가 7회초 터진 윤동희의 좌전 적시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었으나 삼성은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보탰다. 7회말 선두타자 류지혁이 좌전 안타를 때려낸 후 도루와 상대 포수 실책으로 3루까지 나아갔고, 이재현의 우중간 안타로 득점했다.

삼성은 8회말 2사 3루에서 강민호가 좌전 적시 2루타를 날려 1점을 추가, 9-3으로 앞서 승부를 갈랐다.

삼성 2번 타자로 나선 김성윤은 5타수 4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불꽃타를 선보였다. 강민호는 역전 적시타를 포함해 5타수 3안타 3타점을 기록하며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삼성 선발 최원태는 5이닝 동안 5개의 사사구를 내주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으나 2실점으로 실점을 최소화했다. 타선이 터진 덕에 최원태는 시즌 4승째(2패)를 신고했다.

롯데 토종 에이스 박세웅은 4회까지 무실점 투구를 이어가다 5회 급격한 난조를 보이며 5⅓이닝 6피안타 2탈삼진 4사사구 6실점(5자책점)을 기록, 시즌 3패째(8승)를 떠안았다.

수원 KT위즈파크에서는 KT 위즈가 두산 베어스를 12-2로 완파했다.

전날의 3-12 대패를 설욕한 KT는 이번 3연전을 위닝 시리즈로 마쳤고, 목요일 6연패도 끊었다. KT는 시즌 28승째(3무 25패)를 수확해 4위를 유지했다.

KT는 승리하기는 했지만, 최근 매서운 타격감을 자랑하던 베테랑 타자 황재균이 5회말 주루 도중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마음껏 웃지는 못했다.

황재균이 경기 도중 이탈했음에도 KT 타선은 장단 12안타를 몰아치며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3번 타자로 나선 신예 거포 안현민이 5회 쐐기 만루포를 날리는 등 5타수 3안타 5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외국인 타자 멜 로하스 주니어가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쾌조의 타격감을 선보였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KT 위즈의 안현민. (사진 = KT 위즈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풍족한 타선 지원을 등에 업은 KT 좌완 선발 투수 오원석은 6이닝 7피안타 3탈삼진 1사사구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 7승째(2패)를 따냈다. 아울러 개인 4연승을 달렸다.

두산 선발 콜 어빈은 4⅔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6개의 사사구를 내주고 7실점(6자책점)하며 무너졌다. 어빈은 시즌 5패째(5승)를 당했다.

3회말 2사 1, 2루에서 멜 로하스 주니어가 중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낸 KT는 4회 2점을 추가했다.

4회말 허경민, 김상수의 연속 볼넷과 권동진의 희생번트로 일군 1사 2, 3루에서 장진혁이 2타점 우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두산이 5회초 임종성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었지만, KT는 이어진 공격에서 대거 7점을 뽑아 추격을 뿌리쳤다.

5회말 로하스, 장성우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에서 문상철이 희생플라이를 쳤고, 허경민의 몸에 맞는 공과 권동진의 볼넷으로 이은 2사 만루에서 장진혁이 밀어내기 볼넷을 골랐다.

두산 투수 고효준의 폭투로 3루 주자 허경민이 홈에 들어가면서 KT는 6-1로 점수차를 벌렸다.

배정대의 볼넷으로 이은 2사 만루에서는 안현민이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안현민은 고효준의 4구째 낮은 슬라이더를 노려쳐 왼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작렬했다.

안현민은 시즌 8호 홈런을 프로 데뷔 첫 만루포로 장식했다.

10-2로 앞선 7회말 배정대의 2루타와 안현민의 우전 안타를 묶어 1점을 더한 KT는 이후 2사 2루에서 터진 조대현의 우중간 적시 2루타로 12-2까지 앞서 승기를 굳혔다.

SSG 랜더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펼쳐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6-5로 진땀승을 거뒀다.

이틀 연속 NC를 꺾은 SSG는 27승째(2무 25패)를 수확해 5위를 유지했다. 반면 3연패에 빠진 NC는 23승 3무 25패를 기록해 8위에 머물렀다.

경기 내내 접전이 이어졌다.

SSG는 1회 먼저 3점을 올리며 기세를 살렸다.

1회말 안상현의 좌전 안타와 최정의 볼넷으로 일군 1사 1, 2루에서 고명준과 한유섬이 연달아 적시타를 날렸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이지영의 2루수 땅볼로 3루 주자 고명준이 득점했다.

NC는 3회 2점을 따라붙었다.

3회초 최정원의 몸에 맞는 공, 김주원의 우전 안타와 도루로 1사 2, 3루가 됐고, 맷 데이비슨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냈다.

SSG는 이어진 공격에서 1점을 달아났다. 3회말 2사 2, 3루에서 이지영의 내야 안타 때 3루 주자 최정이 홈에 들어갔다.

그러나 NC는 4회초 1점을 또 따라붙었다. 상대 실책과 최정원의 안타로 만든 2사 1, 3루에서 더블스틸을 시도했는데, 1루 주자 최정원이 아웃되는 사이 3루 주자 김휘집이 홈을 밟았다.

[서울=뉴시스] 프로야구 SSG 랜더스의 고명준. (사진 = SSG 랜더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NC는 5회초 데이비슨이 중월 솔로 홈런(시즌 8호)을 터뜨려 4-4로 균형을 맞췄다.

SSG는 곧장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5회말 2사 1, 3루에서 더블스틸에 성공하면서 오태곤이 홈에 들어갔다. 이때 NC 유격수 김주원이 송구 실책을 범해 2사 2루가 이어졌고, 이지영이 중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NC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7회초 선두타자 김휘집이 좌월 솔로 홈런(시즌 5호)를 쏘아올려 5-6으로 추격했다.

하지만 SSG는 불펜진이 호투를 이어가면서 1점차 승리를 챙겼다.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 등판한 노경은이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았다. 9회초 마운드에 오른 SSG 마무리 투수 조병현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하고 시즌 8세이브째(4승 1패)를 챙겼다.

SSG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2⅔이닝 2피안타(2홈런) 2실점을 기록한 박시후는 프로 데뷔 5년 만에 첫 승리를 품에 안았다.

SSG 타선에서는 고명준이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이지영이 4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는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가 3-3으로 비겼다.

양 팀은 18안타를 주고받으며 3시간37분간 혈투를 벌였지만 '헛심 공방'에 그쳤다.

KIA(26승 1무 26패)와 키움(14승 1무 43패)은 나란히 시즌 첫 무승부를 기록했다. 9연패 중인 키움은 연패를 끊지 못했다.

먼저 앞서간 것은 KIA였다.

1회말 오선우, 최형우의 연속 안타와 키움 우익수 박주홍의 송구 실책으로 2사 2, 3루를 만든 KIA는 김석환이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때려내 2-0으로 앞섰다.

끌려가던 키움은 3회 2점을 올리며 균형을 맞췄다.

3회초 최주환의 2루타로 2사 2루가 됐고, 이주형이 좌전 적시타를 뽑아냈다. 후속타자 김건희가 우전 적시 2루타를 날리면서 키움에 동점 점수를 안겼다.

KIA는 4회 다시 리드를 가져갔다.

4회말 선두타자 김석환이 내야안타를 친 후 키움 유격수 어준서의 송구 실책을 틈 타 2루까지 나아갔다. 이어 타석에 들어선 황대인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날려 김석환을 홈으로 불렀다.

키움은 다시 따라붙었다.

7회초 송성문, 최주환의 연속 볼넷과 루벤 카디네스의 내야 땅볼 등으로 일군 2사 1, 2루에서 김건희의 내야안타로 2루에 있던 최주환이 홈에 들어갔다.

양 팀은 3-3으로 팽팽히 맞선채 연장에 들어갔고, 11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donotforget@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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