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
보신것 처럼 관세 정책에 제동이 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의약품에 고율 관세를 예고하며 약값 인하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보신것 처럼 관세 정책에 제동이 걸렸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의약품에 고율 관세를 예고하며 약값 인하를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독립 약국들이 문 닫을 위기에 처하면서 오히려
지역 의료 접근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원혜미 월드리포터입니다.
지역 의료 접근성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원혜미 월드리포터입니다.
【 리포트 】
네바다 라스베이거스의 한 독립 약국.
아버지에 이어 2대째 운영해온 이 약국은 이제 폐업을 고민 중입니다.
[소나 카잔기안 / 약사: 여기 있는 약병 중 중국이나 인도에서 오지 않은 건 없습니다. 제네릭 약의 80% 이상이 외국산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의약품과 원료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힌데 따른 결과입니다.
약값을 낮추고 미국 내 생산을 유도하겠다는 목적에서였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지난 12일) : 일부 처방약과 의약품 가격이 50~90% 인하되며 (제약사가 따르지 않으면) 연방정부가 강제로 다른 나라 수준으로 가격을 조정할 겁니다.]
하지만 독립 약국들은 관세로 인한 원가 상승을 감당할 수 없다며 일부는 이미 약품 사재기에 나섰습니다.
관세 부담은 약국이 떠안지만 환자에게는 가격을 전가할 수 없어 손실은 누적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약값을 정산해 주는 약국급여관리업체, PBM과의 해묵은 갈등이 있습니다.
PBM이 약국에 지급하는 금액이 약값보다 낮은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보상은 그대로인데 비용만 올라가면서 약국의 손해는 커지고 있습니다.
[로빈 펠드만 / 캘리포니아대 샌프란시스코 로스쿨 교수: PBM은 할인받는 금액으로 수익을 올립니다. 그래서 가격이 오르면 더 좋은 할인을 받고 수익도 늘어난다는 걸 알게 됐죠.]
게다가 PBM은 보험사와 연결돼 있어 약국은 그 구조에 저항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시골 약국부터 문을 닫기 시작하면 의료 사각지대는 더 늘어날 수밖에 없습니다.
제약 업계도 관세가 의료비를 오히려 높이고, 공급망까지 흔들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바이오시밀러 같은 복제약에까지 관세가 붙으면 오히려 더 비싼 정품 사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약값 인하 공약이 되레 약값 상승과 약국 붕괴라는 모순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월드뉴스 원혜미입니다.
<영상 편집 : 장상진>
[원혜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