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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느림의 미학' 슬로 와인 열차

OBS 송은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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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느림의 미학' 슬로 와인 열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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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5월 소매상 매출, 0.9% 감소해…전월 -0.1% 이어
【앵커】

동유럽 크로아티아 동부의 슬라바니아 주는 전통 와인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하지만 교통편이 완행열차밖에 없어 관광객을 유치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관광 당국이 완행열차를 와인과 풍경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관광 상품으로 재탄생시켰습니다.
홍원기 월드리포터입니다.


[리포트]

기차에 올라타자 와인 바와 간단한 안줏거리가 기다립니다.

마음에 드는 와인을 골라 자리에 앉습니다.


창밖으로는 평화로운 전원 풍경이 느릿느릿 흘러갑니다.

최근 크로아티아 관광청이 선보인 슬로 와인 열차입니다.

[둔야 부크미로비치 / 와이너리 대표 : 에르두트 반도의 와이너리를 방문할 예정이고, 가는 길에 와인 시음도 있어, 기차 여행의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크로아티아 동부에 있는 슬라보니아 주는 풍부한 문화유산과 아름다운 농촌 풍경, 그리고 전통 있는 와인 양조를 자랑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지난해 이곳을 찾은 방문객은 겨우 5만 명에 불과했습니다.

이곳까지 오는 교통편이 평균 시속 20km의 완행 열차 밖에 없어 접근성이 나쁘기 때문입니다.

그러자 관광청은 완행열차를 여행의 테마로 잡는 발상의 전환을 시도했습니다.

가지각색의 와인을 즐기며 느긋하게 창밖 풍경을 즐기는 슬로 와인 열차가 탄생한 겁니다.

[미슬라브 마티시치 / 슬라보니아-바라냐 주 관광청 부청장 : 슬라보니아-바라냐 주 관광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이미지를 긍정적인 이미지로 전환하기 위해 슬로우 와인 열차라는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습니다.]

기차를 타고 에르두트에 내리면 대기하고 있던 버스로 갈아타고 현지 와이너리 투어를 시작합니다.

신선한 현지 딸기와 맛있는 소시지, 그리고 더 다양한 와인을 즐길 수 있습니다.

[보리스 오치치 / 와인 관광 홍보 담당자 : 목적지에 도착한 후에도 계속 사람들과 함께 와이너리를 방문하고, 와인을 시음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쁩니다.]

슬로 와인 열차는 여름 휴가철을 맞아 본격적인 운행에 나설 계획입니다.

관광객이 외면한 이유였던 유럽에서 가장 느린 기차가, 반대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월드뉴스 홍원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

[송은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