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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극우 셰가, 총선서 제1야당 탈환..중도 2강 구도 깨졌다

머니투데이 김종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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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극우 셰가, 총선서 제1야당 탈환..중도 2강 구도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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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해설가 출신 당수가 창당, 6년 만에 제1야당 약진…최대 정당 AD, 과반 확보 실패

총선 직후인 지난 19일(현지시간)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포르투갈 극우 정당 셰가 당수인 앙드레 벤투라가 미소와 함께 옷 매무새를 바로 잡는 모습./로이터=뉴스1

총선 직후인 지난 19일(현지시간) 출구조사 결과를 접한 포르투갈 극우 정당 셰가 당수인 앙드레 벤투라가 미소와 함께 옷 매무새를 바로 잡는 모습./로이터=뉴스1



지난 18일(현지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극우 정당 셰가가 제1야당 지위를 탈환했다. 50년 만에 양대 중도 정당 대결 구도가 깨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포르투갈 재외국민 투표까지 합산한 결과 셰가는 이번 총선에서 전체 의석 230석 중 60석을 확보했다.

득표율 1위는 중도 우파 성향 민주연합(AD)으로 91석을 확보했다. 지난 50년 간 AD와 함께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중도 좌파 성향 사회당(PS)는 이전보다 20석 적은 58석을 가져갔다. 이번 선거를 이끌었던 페드로 누누 산토스 PS 당 대표는 결과 발표 직후 사퇴했다.

외신들은 셰가가 경제난과 정권 부패, 이민자들에 대한 불만, 기존 양강 대결 구도에 대한 피로감 등을 등에 업고 창당 6년 만에 급성장했다면서, 여소야대 정국을 이끌어야 하는 AD가 난항을 겪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총선은 루이스 몬테네그로 총리의 가족 기업이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는 의혹으로 집권 1년 만에 치러졌다.

축구해설가로 활동하다 셰가를 창당한 앙드레 벤투라는 "정치 판도가 바뀌었다"며 승리를 자축했다.

AD 지도부는 셰가와 PS 모두 연정 대상으로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라고 한다. 몬테네그로 총리는 "셰가는 사고방식이 신뢰할 만하지 않고 정부 운영에 적합하지 않은 당"이라며 협력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AD가 내각을 구성하려면 이번 선거에서 9석을 확보한 자유이니셔티브와 6석을 차지한 자유당, 3석을 차지한 포르투갈 공산당 등 소수 정당을 끌어들여야 한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셰가의 약진을 두고 "두 중도 정당의 50년 지배를 종식시킨 획기적 사건"이라며 셰가가 이민 등 주요 현안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가디언은 "새 정부 구성을 앞두고 몬테네그로 총리 내각은 또 다시 분열 위기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종훈 기자 ninachum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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