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저장운송클러스터 조성 예정지이자 국내 첫 수소특화단지로 지정된 동해 북평 제2산업단지. 이곳에는 수소 산업진흥센터·안전성 시험센터 등 실증 테스트베드와 기업 입주공간이 구축된다. |
수소는 강원도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는 전략산업 분야다. 그동안 수소주거단지, 수소규제자유특구, 수소클러스터, 수소특화단지 등을 연이어 품으며 국내 수소산업 전진기지로 자리매김했다.
이 가운데 핵심 사업은 '수소 저장·운송 클러스터'다. 동해와 삼척에 걸쳐 조성되는 클러스터는 작년에 행정 절차를 마무리하고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8년까지 총 3177억원을 투입해 동해~삼척 간 수소 저장·운송 산업 기반을 구축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동해 북평 제2일반산업단지에 수소산업진흥센터, 안전성 시험센터, 실증 테스트베드 등 핵심 인프라스트럭처 3개 동이 들어선다. 전문 연구장비 41종과 기업 입주 공간도 마련돼 수소 제품 성능평가와 사업화를 종합적으로 지원한다. 삼척 호산일반산업단지에는 하루 30t의 액화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대규모 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다.
우선 동해 사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산업진흥센터 등 3개 건축물 조성과 관련해 지난 4월 약 1만5516㎡ 규모의 용지 매입 절차가 마무리됐다. 조만간 설계에 착수해 연내 착공을 목표로 한다. 입주 기업이 사용할 주요 장비 8종도 발주를 완료하고 제작 단계에 들어갔다.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서 강원도는 클러스터 활성화를 위한 기업 유치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동해에서, 올 3월에는 서울에서 입주 희망 기업을 대상으로 간담회와 설명회를 개최했다.
정부가 지난해 클러스터 용지 일대를 국내 첫 수소특화단지로 지정하면서 기업 유치 환경은 한층 유리해졌다. 수소특화단지 지정에 따라 수소 관련 맞춤형 투자, 연구개발(R&D), 세제 혜택이 우선 지원되며 기업 입주 시 정부 보조금도 받을 수 있다.
강원도는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약 4500개 일자리가 창출되고 41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소를 기반으로 한 친환경 교통망 조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춘천시 동내면 학곡리 화물차 공영차고지에 조성 중인 '수소교통복합기지'는 시험 운전 등을 거쳐 6월 말 준공될 예정이다. 2022년부터 국비와 지방비를 합쳐 총 199억원이 투입된 이 사업은 액화수소충전소와 차량 관리·정비시설 등을 포함한다. 충전소는 하루 2000㎏의 수소를 공급할 수 있으며 수소버스·트럭 등 상용차량 약 100대를 하루에 충전할 수 있다. 충전소 운영과 병행해 춘천 지역에 연말까지 수소버스 30대를 보급하고 2030년까지 150대로 확대할 방침이다.
수소교통복합기지 완공 시 강원도는 춘천과 원주의 액화수소충전소 2개, 기체수소 충전소 13개를 갖추게 된다. 여기에 더해 연내 태백과 속초에 수소충전소 2개를 추가 설치하고 수소차 398대도 신규 보급할 계획이다.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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