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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누가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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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대 대선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누가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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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용강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본투표는 내달 3일에 실시된다. 조현호 기자 hyunho@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서울 마포구 용강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용강동 사전투표소에서 시민들이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30일까지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실시된다. 본투표는 내달 3일에 실시된다. 조현호 기자 hyunho@


21대 대통령 선거를 닷새 앞두고 29일 시작된 사전투표가 유례 없는 열기를 보이면서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번 조기 대선이 계엄·탄핵에서 비롯된 만큼 정권교체론이 강하게 반영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사전 투표 첫 날인 이날 오후 3시 투표율이 14.5%를 기록하며 지난 대선 동시간대 사전투표율(12.76%)보다 1.74p 높게 나타났다. 전체 유권자 4439만1871명 가운데 623만 5304명이 투표를 마쳤다. 역대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던 제20대 대선(36.93%)의 같은 시각 투표율(12.31%)보다 1.74%포인트(p) 높다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진 2017년 제19대 대선 당시 같은 시각 사전투표율(8.28%)보다도 5.77%p 높은 수치다. 일부 수도권과 지방 각지 투표소에선 유권자들이 몰리며 인도 위에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장사진을 치는 모습도 보였다.

사전투표율이 높은 게 보수 진영과 진보 진영 중 어느 쪽에 유리한지를 공식화하긴 어렵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다만 보수 진보, 양 진영에선 각각의 논리에 맞춰 높은 투표율을 '심판론'과 '보수 결집'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대한민국의 운명은 국민 손에 달려있다는 점, 주권 행사는 투표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생각해서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 내란 극복과 회복·성장의 대한민국으로 다시 출발해야 한다"며 "하기 위해 국민께서 반드시 투표에 참여해야 한다. 내란 세력을 엄중하고 강력하게 심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역 인근 투표소에서 한표를 행사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지역구인 인천계양에서 투표했다. 김 후보는 이번 선거의 사전투표율이 높은 데 대해 "그만큼 이번 선거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특히 "사전투표를 안 하면 전체 투표율이 낮아져 상당히 문제가 있고, 우리가 불리해진다. 사전투표도 참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최근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온 만큼 보수 결집을 위해 유권자들을 최대한 투표장으로 나오도록 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그간 보수 진영 일부에선 투표함 바꿔치기 등의 조작이 사전투표에서 이뤄진다며 부정선거론을 주장했고, 정치권에서도 이에 동의하는 움직임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득표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사전투표를 독려해야 하는 모순적인 상황에 처해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도 경기도 동탄에서 사전투표에 나섰다.

최창렬 용인대 특임교수는 "이번 조기대선의 원인은 계엄과 탄핵이다. 정권교체론이 강한 게 사전투표율 상승에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호남 지역 대비 영남 지역에서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건, 보수 진영에서) 부정 선거와 사전투표를 계속 연결시켜 온 것이 (일부) 보수 유권자들에 심리적인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투데이/김동효 기자 (sorahosi@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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