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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끼리 오셔서 놀이기구 안 타셔도 됩니다” 에버랜드, 장미축제 필두로 全연령 공간콘텐츠 사업 확대 추진

헤럴드경제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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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대끼리 오셔서 놀이기구 안 타셔도 됩니다” 에버랜드, 장미축제 필두로 全연령 공간콘텐츠 사업 확대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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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맞은 장미축제, 에버랜드 대표 자산 우뚝
“놀이동산 이미지 벗고 포트폴리오 확장 시도 중”
인구구조 변화에 중장년층 고객 겨냥
내달 15일까지 300만 송이 장미 ‘절정’
에버랜드 장미축제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 현장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장미축제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 현장 [에버랜드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에버랜드는 더이상 젊은 사람들만 놀이기구를 타러 가는 곳이 아니라 누구든 식물, 꽃, 동물 등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에버랜드가 기존 ‘놀이동산’ 중심의 이미지를 탈피하고 모든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거대한 공간 콘텐츠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구구조가 변화함에 따라 상품 및 고객의 포트폴리오를 확대해 장기적인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배택영 삼성물산 리조트사업부 부사장은 28일 경기도 용인시 에버랜드 로즈가든에서 진행된 미디어 투어에서 “올해 장미축제 40주년을 맞아 세련되고 예술에 가까운 장미원을 꾸미는데 집중하며 브랜드 를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이하 로로티)’라고 명명했다”며 “장미축제를 에버랜드의 굳건한 자산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1985년 국내 최초의 꽃축제로 시작한 에버랜드 장미축제는 올해로 40주년을 맞았다. 지금까지 약 6000만명이 다녀갔으며 누적 약 8000만 송이의 장미가 선보여졌다.

특히, 올해는 장미와 차(Tea) 문화, 스토리텔링, 예술 문화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결합된 새로운 페스티벌을 선보였다. 지난 16일 개막 후 지금까지 약 25만명이 다녀가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배 부사장은 장미축제 40주년을 기획하며 에버랜드의 이미지 차별화에 집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정층의 고객만 보고서는 테마파크 사업의 수익성과 미래를 담보하기 어렵다”며 “기존 테마파크나 놀이동산 하면 고정적으로 비춰지던 젊은 사람들만 가는 곳이란 이미지를 벗고, 식물을 포함한 다양한 콘텐츠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로 장미축제를 포함한 에버랜드의 여러 꽃축제에 중장년끼리 오셔서 즐기시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수요층을 겨냥해 에버랜드는 지난 4월 국내 최초의 사계절 정원 구독 서비스인 ‘가든패스’를 출시했다. 놀이기구를 타지 않으면서도 ▷포시즌스가든 ▷장미원 ▷하늘정원길 ▷뮤직가든 ▷은행나무숲 ▷호암미술관 희원 등 에버랜드 단지 일대에 자리한 숲과 정원을 즐길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찾은 장미축제 현장에서는 다양한 연령층의 방문객들을 볼 수 있었다. 720품종의 장미 300만 송이가 화려하게 봄나들이객들을 맞이했다. 사막여우를 비롯해 동화같은 스토리가 담겨 있는 판타지 세계관을 만들고, 장미가 만발한 로즈가든에서 한 달간 티 파티를 연다는 컨셉이 인상적이었다.

에버랜드 장미축제에서 맛볼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 김민지 기자

에버랜드 장미축제에서 맛볼 수 있는 애프터눈 티 세트. 김민지 기자



로즈가든 바로 옆에 위치한 쿠치나마리오 레스토랑에서는 축제 동안 정원이 발달한 유럽의 대표 문화인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맛볼 수 있다. 티 메뉴는 250년 전통 덴마크 왕실 도자기 브랜드 로얄코펜하겐의 코랄 컬러 티웨어 세트에 담겨져 제공돼 맛과 고급스러움을 배가시킨다. 상큼한 레드베리 티에 장미꽃 모양 얼음과 식용 장미를 더한 로즈베리 아이스티, 핑크빛 로로티 하트 츄러스 등도 꼭 맛봐야 할 축제 시그니처 메뉴다.


축제를 즐기는 전 과정에서 다채롭고 귀여운 오브제를 통해 감성적인 스토리라인을 경험할 수도 있었다. 다리아송, 갑빠오, 부원 등 유명 아티스트 및 브랜드와의 콜라보도 진행해 로즈가든 전체를 예술 정원으로 변신시켰다. 장미성은 세계적인 일러스트 작가 다리아송이 그린 섬세한 드로잉으로 파사드를 연출해 거대한 예술 작품으로 변신했다. 장미성 위에는 독특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는 갑빠오 작가와 협업한 초대형 사막여우 조형물(ABR)이 자리잡고 있다. 장미성 2층 실내는 다리아송의 그래픽과 포토존, 굿즈 쇼룸 등을 연출한 에버랜드 로로티 컨셉 스토어가 마련돼 있다.

에버랜드 장미축제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 현장 [에버랜드 제공]

에버랜드 장미축제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 현장 [에버랜드 제공]



한편, 에버랜드가 자체 개발한 신품종 정원 장미는 최근 국내 최초로 일본으로 진출해 판매를 시작했다. 이번에 일본으로 진출하게 된 에버랜드표 K-장미 ‘퍼퓸에버스케이프’는 강한 향기와 화려한 꽃잎이 특징이다. 2022년 국제장미콘테스트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비롯해 4개 부문을 석권하며 세계 최고 장미에 뽑힌 바 있다.

지금까지 꽃다발용 절화 장미는 해외 진출 사례가 있었으나, 땅에 심고 계속 키울 수 있는 정원용 장미는 기온 변화와 병충해 등으로부터 잘 견뎌야 하기 때문에 해외 진출이 쉽지 않았다.


2024년에는 퍼퓸에버스케이프가 가진 뛰어난 내병충성으로 광노화 방지 및 항산화 효과가 있다는 연구 논문이 세계적 권위의 SCIE급 학술지 ‘Chemical and Biological Technologies in Agriculture’에 등재되기도 했다.

2013년부터 신품종 국산 정원 장미 개발을 시작한 에버랜드는 지금까지 총 40품종의 에버로즈(에버랜드 장미)를 개발했고, 올해 축제에서는 에버로즈 향기존을 마련하고 장미 식재 면적을 확대하는 등 고객들의 경험 요소를 강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