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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송이 꽃향기에 취한 60대 엄마의 미소…에버랜드 ‘40주년 장미축제’[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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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만 송이 꽃향기에 취한 60대 엄마의 미소…에버랜드 ‘40주년 장미축제’[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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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주년’ 장미축제 내달 15일까지 운영
720품종ㆍ300만 송이 로즈가든 장식
‘장미와 사막여우’ 세계관에 다양한 먹거리 더해
에버랜드 개발 국산 장미 등 볼거리 풍성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장미축제 현장.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장미축제 현장.


“싱그러운 장미를 보니 정말 행복해요. 내년에도 오고 싶어요.”


28일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로즈가든. 남편과 함께 장미축제를 찾은 60대 김미연 씨(가명)는 만개한 장미를 관람하며 인증사진 남기기에 한창인 모습이었다. 김 씨는 장미를 보니 행복하다며 “작년에도 방문했는데 올해 더 볼거리가 많은 것 같다”고 활짝 웃었다.

삼성물산 리조트부문이 운영하는 에버랜드는 매년 봄 운영하는 장미축제를 올해 ‘로즈가든 로열 하이티’라는 이름으로 열고, 내달 15일까지 운영한다. 이 기간 720품종 300만 송이를 로즈가든 전체에 화려하게 장식할 예정이다.

장미축제는 이병철 삼성 창업주의 장미 사랑에서 비롯됐다. 이 창업주는 1976년 불모지였던 용인 야산에 자연농원을 조성하면서 현재 에버랜드 로즈가든에 122품종 3500그루 장미를 심었다. 장미를 택한 것은 당시 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꽃인 데다, 이 창업주도 평소 좋아하는 꽃이었기 때문이다.

장미 재배가 적합하지 않았던 용인 땅을 직원들이 세심하게 관리했고, 10여 년이 흘러 1985년 지금의 장미축제가 첫 개막을 알렸다. 이 창업주는 자서전 ‘호암자전’(1986년 발간)에서 “용인이 어떤 땅인지 아는가. 단순히 여기에 집이나 지어 집 장사 하려는 것이 아니다. 얼과 문화가 살아나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창업주의 손끝에서 시작한 장미축제가 올해 40주년을 맞은 만큼 특별한 콘텐츠도 더했다. 사막여우를 중심으로 홍학, 나비, 열쇠 등이 등장하는 신비로운 판타지 세계관을 만들었다.

특히 사막여우 ‘도나 D 로지’는 에버랜드 마스코트 중 하나인 사막여우 도나를 재해석한 축제의 주인공으로, 장미축제 현장 곳곳에 배치했다. 유명 아티스트 다리아송, 갑빠오, 부원 등과의 협업을 통해 로즈가든 전체가 예술 정원으로 변신할 수 있도록 더욱 힘을 불어 넣었다.


이날 장미축제 현장에 들어서니 720품종을 옮긴 장미 박물관을 보는 듯했다. 새빨간 장미부터 흰색, 분홍색, 분홍과 빨간색이 섞인 장미 등 걸음을 옮길 때마다 다양한 장미를 볼 수 있어 이렇게 많은 종류가 있다는 게 놀라울 따름이었다. 축제 현장을 찾은 이들도 화려하게 핀 장미 옆에서 저마다 카메라를 들고 봄의 기운을 남기기에 집중한 모습이었다.

에버랜드 장미축제 현장에 사막여우 탈을 쓴 직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에버랜드 장미축제 현장에 사막여우 탈을 쓴 직원들이 사진을 찍고 있다.


장미축제에서는 에버랜드가 2013년부터 직접 개발한 신품종 국산 장미도 찾아볼 수 있다. 에버랜드는 지금까지 총 40종의 ‘에버로즈’를 개발했는데 이날 현장에서는 △퍼퓸 에버스케이프 △가든 에버스케이프 △카니발 에버스케이프 등을 만날 수 있었다. 에버랜드가 개발한 장미 중 다수는 해외에서도 가치를 인정받아 각종 상을 휩쓸기도 했다. 이중 퍼퓸 에버스케이프는 2022년 일본 기후세계장미대회에서 최고상인 금상을 받았고, 최근 일본 수출에도 나섰다.

올해 장미축제에서는 장미를 주제로 한 먹거리도 풍성하다. 로즈가든 옆 쿠치나마리오 레스토랑에서는 유럽의 대표 문화인 먹음직스러운 ‘애프터눈 티’ 세트를 맛볼 수 있다. 식용 장미를 더한 ‘로즈베리 아이스티’, 핑크빛 ‘로로티 하트 츄러스’ 등도 축제에 맞춰 준비한 먹거리다. 이밖에 우산, 양말, 유리컵 등 일상생활에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굿즈도 마련해 판매한다.


에버랜드는 최근 어트랙션을 즐기려는 젊은 세대뿐 아니라 튤립, 장미 등 꽃 축제와 자연 경관을 보러오는 중장년 이상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 관련 콘텐츠를 더욱 정교화한다는 방침이다.

에버랜드 관계자는 “16일 개막한 장미축제에는 지금까지 10여 일간 약 25만 명이 다녀갔다”며 “올해 40주년을 맞아 장미와 차 문화, 스토리텔링, 예술 문화 등 다양한 즐길거리를 결합해 새로운 페스티벌을 선보인 점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쿠치나마리오에서 판매하는 애프터눈 티 세트.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쿠치나마리오에서 판매하는 애프터눈 티 세트.


[이투데이/용인=김지영 기자 (kjy42@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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