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백지영기자] "건물과 캠퍼스 단위를 넘어 궁극적으로는 디지털 트윈 기반의 스마트 도시를 만드는 기술로 확장하는 것이 최종적인 목표입니다."
네이버랩스 차재원 프로젝트 매니저(PM)는 28일 소공동 롯데호텔 서울에서 <디지털데일리> 주최로 열린 ‘AI WAVE 2025’ 콘퍼런스에서 자율주행과 로봇 서비스, 디지털 트윈 플랫폼 등 첨단 기술을 통해 구현할 도시 생태계의 비전을 제시했다. 특히 디지털 트윈을 통해기술과 공간, 인간을 연결하는 '공간/물리 지능(Spatial/Physical Intelligence)' 시대'를 구현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네이버랩스는 고정밀 머신 리더블 맵(Machine Readable Map)과 실세계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트윈 기술 고도화를 통해 도시의 복잡한 구조를 가상공간에 정밀하게 재현하고 있다. 이러한 플랫폼은 로봇, 자율주행차, XR(확장현실) 등의 기술을 통합해 서비스화하는 핵심 기반이 된다.
특히 네이버랩스가 자체 게발한 컴퓨터비전 기반 정밀 측위 기술인 술 '비주얼 로컬라이제이션(VL)을 통해 로봇이나 자율주행 제어에 필요한 ㎝급 정밀도의 디지털트윈을 자체 기술로 구현할 수 있다.
또한, 수천 장의 이미지에서 3D 구조를 복원하는 프레임워크인 'DUSt3R'와 결합해 드론이나 항공기로 도시 전체를 촬영한 후 3D 도시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이는 로봇과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환경을 조성하거나 실감형 부동산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데 활용이 가능하다.
차 PM은 "VL의 경우, 값비싼 '라이다(LiDAR)' 장비 없이도 정밀한 사진 측위기술을 제공해 저비용 로봇 서비스를 앞당길 수 있다"며 "이미 이러한 기술은 국립중앙박물관과 AI 네이게이션 서비스에 적용, 시범 사업을 진행했으며 네이버 사옥 내 로봇 자율주행서비스를 통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 3D 비전 파운데이션 모델인 DUSt3R은 이미지 3장만 알고리즘에 넣으면 역으로 3차원 결과물을 구성해 현재 에어비앤비를 비롯해 넷플릭스 스위트홈2의 원경 씬 등에 적용되며 실감이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이에 더해 건설 현장 관제나 AR 기반 공정 검수 등 디지털 트윈이 실제 산업 현장에 접목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작년 8월 오픈한 '부동산 VR'을 통해선 이용자들의 물리적 임장을 대체하고 있다. 올해는 200개 단지에 이어 2년 내 전국 대단지 아파트에 디지털 트윈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같은 미래 도시를 위한 기술 구현을 가속화하기 위한 네이버랩스의 첫 실험실은 바로 네이버의 사옥인 '1784'다. 네이버 1784는 이러한 기술들이 실제 환경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테스트하는 거대한 실험장이자 쇼케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차 PM은 "디지털 트윈 서비스 구축하기 위해 로봇의 컴퓨팅 영역을 클라우드로 제어하면서도 개별적인 컴퓨팅 파워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1784에선 5G 네트워크 구축해 초저지연으로 로봇을 운영하고, 건물 내 디지털 트윈을 구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ARC 플랫폼은 로컬라이제이션, 경로 계획, 작업 계획 등을 총괄하며, '브레인리스 로봇' 시대를 여는 핵심 기술이다.
이를 통해 현재 음료와 택배, 편의점, 임직원 간 배달을 로봇을 통해 서비스 중이다. 그는 "1784에선 120여개 로봇 가운데, 70~80여대를 동시 운영하며 배달 테스트 등을 통해 기술개발과 서비스 발전을 위한 테스트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1784가 건물 단위의 테스트베드라면, 지난 2023년 오픈한 네이버의 제2데이터센터인 '각 세종'은 캠퍼스 단위의 테스트베드로 활용 중이다. 축구장 41개 크기인 약 29만4000㎡(제곱미터) 부지 위에 자리한 '각 세종'은 스탭들의 업무를 효율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기술에 집중하며 스마트 캠퍼스 구축을 위한 기술 개발을 진행 중이다.
차 PM은 "궁극적으로는 이같은 기술 고도화를 통해 스마트 도시로 확장시키는 것이 최종 목표"라며 "재작년부터 사우디라아비아와 협업해 주요 도시에 디지털 트윈을 구축하고 도시계획과 모니터링, 트래픽 시뮬레이션 등을 통해 미래 도시를 위한 기술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이날 네이버(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아라비아 주택공사(NHC)와 전략합작법인 '네이버 이노이베이션' 설립을 알렸다. 이는 네이버가 설립한 중동 지역 총괄거점인 '네이버 아라비아' 산하의 첫 사업법인이기도 하다. 네이버 이노베이션은 사우디아라비아 내 디지털트윈 사업을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 Copyright ⓒ 디지털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