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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이 포토스팟?…신호 바뀌었는데도 ‘찰칵 찰칵’

헤럴드경제 한지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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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한복판이 포토스팟?…신호 바뀌었는데도 ‘찰칵 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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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 인근서
젊은 남녀 빨간불에도 촬영 집중
차량 운전자 경적 울리자 ‘후다닥’
주행 신호(붉은 원 안)에도 비키지 않는 커플의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주행 신호(붉은 원 안)에도 비키지 않는 커플의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도로 한복판에서 차량 주행을 막은 채 사진을 찍는 젊은 남녀의 모습이 공개돼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인생샷’ 장소로 유명한 부산시 해운대구 청사포 인근에서 벌어진 일이다.

29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올라 온 ‘도로 한복판에서 인생샷 찍는 커플’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누리꾼들의 시선을 잡고 있다.

공개된 영상에는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 인근 네거리 한복판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커플의 모습이 담겼다. 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영상으로 보인다.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 인근 차로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커플의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 해변 인근 차로에서 기념 사진을 찍는 커플의 모습. [보배드림 갈무리]



영상에서 횡단보도 가운데서 사진을 찍는 남녀는 신호등이 빨간불로 바뀌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촬영을 이어갔다. 그 바람에 이들의 뒤에서 신호 대기 중이던 차량은 주행 신호임에도 출발하지 못했다.

재차 횡단보도의 초록불이 켜지자 커플은 다시 신나게 보도 중간으로 와서 촬영을 재개했다. 남성이 포즈를 취했고 여성이 카메라를 조작했다. 이번에도 이들은 신호등이 바뀐 줄 아는 지 모르는 지 빨간불 신호에도 촬영에 열중했다.

참다 못한 뒤 차량 운전자가 짧게 경적을 울렸지만 이들은 꿈쩍하지 않았고, 운전자가 길게 “빵”하고 경적을 울린 뒤에야 이들은 서둘러 자리를 비켜줬다.


부산 해운대구 청사포는 인기 애니메이션 ‘슬램덩크’의 배경과 닮은 해변 열차 풍경으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관광 명소다. 특히 인생 사진을 담으려는 관광객들과 차량 운전자들 간에 갈등이 자주 빚어지는 곳으로도 알려져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인스타가 뭔지 목숨을 내놓고 저러나”, “노답”, “차주가 양반이다. 안 밀어버리고 기다려주네”, “저래놓고 경적 울리면 기분 나쁘다며 신고하겠지?” 등 젊은 남녀의 분별 없는 행동을 비판했다. 반면 “젊은이들 좀 이해해주는 게 힘든가, 예전 생각나고 좋구만”, “저 곳은 포토존으로 안전지대 설치해서 관광코스로 만드는 게 안전하겠다” 등의 반응도 있었다.

해운대구는 해당 장소의 안전 우려에 대해 스마트 횡단보도 설치 등을 포함한 안전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