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은행 금통위 본회의 개최
[이데일리 정두리 기자] “시간내서 투표하러 가세요.”
2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대선을 닷새 앞두고 열렸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열리기 직전,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엄숙함이 흐르는 상황에서 이창용 총재가 등장하고 처음 꺼낸 말이었다. 그는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핑크빛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회의장에 나타났다.
29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서울 중구 한은 16층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장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날 금통위는 대선을 닷새 앞두고 열렸다.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가 열리기 직전,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엄숙함이 흐르는 상황에서 이창용 총재가 등장하고 처음 꺼낸 말이었다. 그는 검은색 정장에 흰색 셔츠, 핑크빛 넥타이를 맨 모습으로 회의장에 나타났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
잠깐의 적막이 이어진 후 취재진에서 목소리가 나왔다, 미국 연방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상호관세 발효에 제동을 걸었다는 기사를 봤냐는 질의였다. 같은 시각 외신에서는 국제무역법원(CIT)이 트럼프 대통령이 시행한 상호관세 부과 조치를 차단하는 판결을 내렸다고 보도했고, 국내 언론도 인용보도가 쏟아졌다. 이에 이총재는 “일부 살펴봐야 할 것 같다”고 짧게 답변했고, 이후 취재진 요청에 따라 의사봉을 두드리며 회의 진행을 알렸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통위서 기준금리를 25bp 내린다는 확신에 차있다. 앞서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경제연구소 연구원, 거시경제 전문가 1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서도 12명 전원이 금리 인하를 예측했다. 높아진 통상 불확실성과 내수 부진 등에 대응하기 위한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에 따라 큰 고민없이 금리 인하에 베팅을 거는 분위기다.
앞서 이미 금통위원 6인 전원은 포워드가이던스를 통해 3개월 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 총재도 최근 “경기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충분하게 낮출 것”이며 “기준금리를 내리는 것에 대해서 의심하지 말라”며 사실상 금리 인하를 시사했다.
시장에서 주목하고 있는 것은 금통위 결과 이후 오전 11시 10분께 열리는 통화정책방향 설명회다. 혹시 모를 ‘빅컷’ 가능성이나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힌트를 얻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기준금리 결정 결과를 이날 오전 10시 전후로 발표한다. 기준금리 이후 설명회에서는 3개월 후 기준금리 전망이 담기는 포워드 가이던스도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날은 수정경제전망도 있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 전망치도 비슷한 시간 발표된다. 특히 경세성장률 전망치를 두고 시장의 관심이 상당하다. 국내외 기관들이 우리나라의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줄줄이 내려잡고 있는 가운데, 한은마저 우리나라 성장률을 0%대로 제시해 저성장을 공식화 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은은 지난 2월 올해 경제성장률과 물가상승률을 각각 1.5%, 1.9%로 전망했다. 내년은 각각 1.8%, 1.9%로 제시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