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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대 대선 투표율 보니 99%가 무려 4차례…이게 가능한 이유

매일경제 이상규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oyondal@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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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역대 대선 투표율 보니 99%가 무려 4차례…이게 가능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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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가 29일부터 양일간 실시되는 가운데 대선투표율이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가 29일부터 양일간 실시되는 가운데 대선투표율이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사진출처 = 연합뉴스]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사전투표가 29일부터 양일간 실시되는 가운데 대선투표율이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대선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았을 때는 몇 퍼센트(%)를 기록했을까. 과거 대선에서 100%에 육박하는 투표율이 나온적이 있다는데 사실일까?

연합뉴스에 따르면 우리나라 제1대(1948년)와 제8대(1972년), 제9대(1978년), 제11대(1980년) 대선에서 99%라는 경이로운 투표율을 보였다.

다만 직접 선거가 아닌 간접 선거 방식이어서 국민 참여를 반영한 수치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국민이 직접 한표를 행사한 직접 선거에서 가장 높은 투표율이 나온 것은 제3대(1956년) 대선으로 94.4%였다. 이처럼 민주주의 국가의 대선에서 100% 투표율은 현실적으로 달성하기 어렵다.

90% 이상의 투표율도 의무투표제와 같은 제도적 장치가 있을 때나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건국 이후 1990년대까지는 비교적 높은 대선 투표율을 보였지만 2000년대 들어서면서 투표율이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시간이 흐르면서 정치에 대한 무관심, 실망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는 해석이다.

그러나 2010년대 이후 제18대(2012년), 제19대(2017년), 제20대(2022년)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다시 상승했다.


역대 대선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선거는 제8대(1972년, 99.9%), 제9대(1978년, 99.8%), 제11대(1980년, 99.4%) 대선으로 모두 간접 선거로 치러졌다.

직접 선거 중 가장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대선은 제3대(1956년)로 94.4%로 달했으며, 가장 낮은 투표율을 기록한 대선은 제17대(2007년)로 63%였다.

제1대(1948년) 대선은 간접 선거 방식으로 제헌 국회의원의 투표로 대통령을 뽑았는데 투표율이 99.0%였다. 직접 선거 중 가장 높은 94.4%의 투표율을 기록한 제3대(1956년) 대선은 이승만 대통령과 조봉암 후보 간의 경쟁이 치열했던 선거였다. 당시에는 한국전쟁 이후 사회적 혼란과 함께 정치적 관심이 매우 높았던 시기였다.


제4대(1960년) 대선은 1960년 3월 15일에 치러져 투표율이 97%에 달했지만 선거 자체가 조직적인 부정행위로 인해 무효가 됐다. 당시 선거는 이승만 대통령의 압도적인 승리와 이기붕 후보의 부통령 당선으로 발표됐지만 야당인 민주당이 불복하며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고, 마산의 대규모 시위와 경찰의 강경 진압 때문에 4·19 혁명으로 확산했다.

이에 따라 1960년 8월 12일에 다시 실시된 제4대 대선은 4·19 혁명 이후 구성된 양원제 국회(참의원 + 민의원)의 간접선거 방식으로 진행됐고 투표율 89.3%에 윤보선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제8대(1972년)와 제9대(1978년) 대선은 각각 99.9%와 99.8%의 기록적인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박정희 후보를 단일 후보로 추대해 진행한 간접 선거였다. 제10대(1979년)와 제11대(1980년) 대선은 각각 96.3%와 99.4%의 매우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이 또한 간접 선거로 치러졌다.

박정희 대통령 서거 이후 치러졌던 제10대 대선은 최규하 당시 국무총리가 단독 후보로 출마해 선출됐다. 제11대 대선 역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이 단독 후보로 출마해 당선됐다.

직접 선거로 치러진 제16대(2002년) 대선은 70.8%의 투표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제15대(1997년) 대선의 80.7%보다 약 10% 포인트(p) 낮은 수치였다. 제16대 대선은 노무현 후보의 극적인 역전으로 선거 결과가 뒤바뀌었지만 투표율 자체는 높지 않았다.

제17대(2007년) 대선은 63%로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했는 데 당시 이명박 후보가 선거 전부터 지지율 40~50%대의 압도적 1위를 유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75.8%의 투표율을 기록한 18대 대선에서는 박근혜 후보가 당선됐다.

국정농단 사태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되면서 치러진 제19대 대선에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당선됐다. 당시 투표율은 77.2%였다.

윤석열 후보가 당선된 제20대 대선에서는 투표율이 전 대선과 비슷한 77.1%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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