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로 건너뛰기
검색
머니투데이 언론사 이미지

트럼프 들어라? 캐나다로 간 영국 왕 "자결권, 소중한 가치"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원문보기

트럼프 들어라? 캐나다로 간 영국 왕 "자결권, 소중한 가치"

속보
미 상무, 고려아연 미 제련소 건설 투자에 "미국에 큰 승리"
찰스3세 영국 국왕이 27일(현지시간) 영연방 국가인 캐나다를 방문해 48년 만에 군주로서 '왕좌의 연설'(The Speech from the Throne)을 했다. 연설에서는 캐나다의 자결권을 강조하며 "미국의 51번째 주가 돼라"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하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캐나다가 미국에 편입되면 골든돔(추진 중인 미사일 방어망)이 공짜라고 자극했다.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7일 (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의회 개원식에 참석해 ‘왕좌의 연설’을 마친 뒤 마크 카니 총리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25.05.28 /AFPBBNews=뉴스1

찰스 3세 영국 국왕이 27일 (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의회 개원식에 참석해 ‘왕좌의 연설’을 마친 뒤 마크 카니 총리의 박수를 받고 있다. 2025.05.28 /AFPBBNews=뉴스1


2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찰스 3세 국왕은 캐나다 의회 개원을 맞아 직접 '왕좌의 연설'을 행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캐나다는 오늘날 또 다른 결정적 시기를 맞고 있다"며 "민주주의, 다원주의, 법치주의, 자결권 그리고 자유는 캐나다 국민들이 소중히 여기는 가치이며, 정부는 이를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찰스 국왕은 "캐나다의 독특한 정체성에 대해 항상 가장 큰 존경심을 갖고 있었다"며 "캐나다 국민의 다양성과 친절함은 국가적 가치를 수호하는 용기와 희생으로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상 국왕 대리인이 연설을 해왔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주권을 침해하는 발언을 반복하고 캐나다 경제에 직격타를 줄 관세를 부과하는 가운데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의 초청으로 이뤄졌다.

캐나다인들의 영국 왕실에 대한 친밀도가 높지만은 않지만,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양국 갈등 확대로 영국 왕실에 대한 지지는 반대로 상승하고 있다. 26일 입소스 여론조사에 따르면 영국 왕실과의 단교에 대한 지지율은 46%로 하락해 201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트루스소셜에 "골든돔 시스템 참여를 간절히 원하는 캐나다에 그들이 독립된 불평등 국가로 남는다면 610억달러(약 83조8689억원)의 비용이 들 것이라고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들이 우리의 소중한 51번째 주가 된다면 비용은 '제로 달러'(공짜)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0일 트럼프 대통령은 육상, 해상, 우주 모든 공간에 공격 감지 및 요격 체계를 갖추는 새 방어망 '골든돔'을 임기 중에 실전 배치하겠다고 발표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