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A씨는 "평소 고양이 임시 보호도 자주 할 정도로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했고, 이에 보호센터 측은 믿고 순무를 입양 보냈다. (사진=동물보호단체 네스트) *재판매 및 DB 금지 |
[서울=뉴시스]장가린 인턴 기자 = 동물보호단체로부터 고양이를 입양한 40대 남성이 반복적인 동물 학대 의혹을 받고 있다.
동물보호단체 네스트와 동물권보호단체 케어에 따르면, 지난해 여름 인천 강화도에서 2개월 된 고양이 '순무'가 영양실조 상태로 구조됐다.
임시 보호와 유기 동물 쉼터의 보살핌 덕분에 순무는 건강을 되찾았다.
그러던 중 경기 김포에 거주 중인 40대 남성 A씨는 지난달 순무를 입양하고 싶다며 쉼터를 찾았다.
그는 "키우던 고양이를 '고양이별'로 보낸 후 마음을 추스르다 이전 고양이와 닮은 순무를 보고 입양 신청을 하게 됐다"며 "언제든 가정 방문을 해도 좋다"고 했다. "묘연이 닿는 기운을 느꼈다"는 말까지 했다.
A씨는 "평소 고양이 임시 보호도 자주 할 정도로 고양이를 좋아한다"고 했고, 이에 보호센터 측은 믿고 순무를 입양 보냈다.
그런데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23일, A씨는 순무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그는 "이틀간 밥을 먹지 않아 주사기로 강제 급여를 했는데 숨을 쉬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화장터에서 촬영한 고양이 사진과 영상을 전달했지만, 사진 속 고양이는 순무가 아닌 다른 고양이였다.
이에 보호센터 측에서 따져 묻자 A씨는 "내가 한 말이 사실인지 아닌지 구분되지 않는다"며 횡설수설하는 모습을 보였다.
[뉴시스] A씨의 휴대전화에는 정신을 잃은 고양이 사진이 다수 발견됐고, 집 안에는 5대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었다. (사진=유튜브 채널 '케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
현재 순무가 어디 있는지는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 케어에 따르면, 순무뿐만 아니라 A씨가 입양한 최소 10마리가 넘는 고양이들 모두 1~2주 안에 사망하거나 사라졌다.
피해자들은 공통적으로 고양이를 입양 보낸 뒤 일정 시점 이후 연락이 끊기거나 사망 통보를 받았으며, 사망 경위에 대한 설명이 일관되지 않았다고 증언했다.
케어 측이 피해자들과 A씨를 찾아가 확인한 결과, 다수의 고양이용품이 있었지만 고양이는 한 마리도 없었으며, 고양이 사체로 추정되는 악취가 집안에 퍼져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A씨의 휴대전화에는 정신을 잃은 고양이 사진이 다수 발견됐고, 집 안에는 5대의 모니터가 설치돼 있어 "특정 영상이 공유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A씨는 주로 순무와 같은 고등어 무늬 고양이를 입양했으며, 매번 앞서 순무를 입양할 때와 마찬가지로 "과거 키웠던 고양이와 닮아 눈이 간다"며 단체에 접촉했다.
입양한 고양이가 사망한 뒤에도 곧바로 또 다른 고양이 입양을 시도하기도 했다.
케어 관계자는 "현재 피해자들과 함께 동물 학대 혐의로 수사 요청을 진행 중"이라며 "일부 피해자들은 사기 혐의로 A씨를 고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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