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는 29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동남아시아축구연맹(AFF) 소속 12개국에서 선발된 아세안 올스타팀에 0-1로 졌다. 아세안 올스타팀은 베트남 대표팀을 이끄는 김상식 감독이 지휘했는데 경기 전 “정말 영광이다. 하지만 단지 동남아시아를 대표하는 팀이 아니다. 맨유를 상대로 지역의 자부심과 정신, 힘을 보여줄 기회"라고 소감을 밝힌 바 있다.
이 경기는 프리시즌 일정 중 하나였지만, 맨유가 사실상 정예 라인업에 가까운 선발 명단을 꺼냈다. 라스무스 호일룬, 카세미루, 달롯, 매과이어, 오나나 등 주축 선수들이 대거 출전해 꽤 진지하게 임했다.
그러나 경기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후반 16분, 미얀마 대표 마웅 마웅 륀이 맨유 수비 뒷공간을 돌파해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으로 결승골을 기록했다. 맨유는 후반에 브루노 페르난데스, 가르나초, 아마드 디알로 등을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김상식 감독은 K리그 팀 전북 현대 감독을 거쳐 베트남 대표팀을 맡아 2024 아세안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우승을 이끌며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이번 맨유와 올스타 경기를 통해 동남아 축구의 수준을 보여주면서 또 한 번 이름값을 증명했다.
내부 사정도 좋지 않다. 빌바오에서의 패배는 맨유에게 1990년 이후 단 두 번째로 유럽 대항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시즌을 의미한다. 이는 구단 재정에 약 1억 파운드(약 1750억 원)의 손실로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캐링턴 훈련장에서 근무 중인 일부 직원들에게 해고될 예정임을 통보했다. 짐 래트클리프가 지난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공동 구단주로 투자한 이후 두 번째로 진행되는 정리해고”라고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1군 팀과 관련된 직원들은 토트넘과 유로파리그 결승 준비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해 금요일이 돼서야 자신의 거취를 통보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스포츠 과학, 의료, 스카우트 부서 등이 감원 대상 부서로 예상되며, 매체는 “최대 200명의 일자리가 사라진다”라고 알렸다.
후벵 아모림 감독은 2024-25시즌 도중에 부임했다. 하지만 무너진 팀을 빠르게 재편하지 못했다. 올여름 팀 리빌딩에 단점을 보완해야 하는데 출발부터 분위기가 꼬였다. 일부 팬들은 "브루노와 호일룬이 있는 팀이 어떻게 미얀마 수비에 막히냐", "토트넘에게 지는 것도 참았는데, 동남아 올스타에게까지 지다니"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 맨유는 5월 30일, 홍콩과의 프리시즌 경기를 이어간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 등 혼란이 더해지는 상황에 분위기 전환과 스쿼드 보강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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