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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제자 손흥민 눈물에 '울었다!'…"우승컵 드는 모습 내 마음 흔들더라, 너무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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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리뉴, 제자 손흥민 눈물에 '울었다!'…"우승컵 드는 모습 내 마음 흔들더라, 너무 감동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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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용환주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4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됐다.

과거 토트넘을 지휘했던 조세 무리뉴 감독 또한 해당 소식을 접했다. 특히, 손흥민의 눈물에 울컥했다고 말했다.

호주 출신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지난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에 있는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토트넘은 지난 1983-1984시즌 이후 약 41년 만에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자, 손흥민은 그대로 필드 위에 무릎을 꿇고 포효했다. 동료들이 달려와 그와 함께 얼싸안고 그 순간을 만끽했다.



그리고 무리뉴가 토트넘의 결승전을 봤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무리뉴는 1963년생 포르투갈 출신, 전 축구 선수이자 현 축구 감독이다. 1987년에 24세의 이른 나이로 은퇴 후 체육 교사, 통역관 등 거쳐 스포르팅에서 수석 코치로 첫 지도자 경력을 시작했다.


이후 포르투, 첼시, 인터 밀란, 레알 마드리드 등 여러 구단을 지휘했다. 유럽 4개 리그 우승, 4개국 모든 대회 우승, 유럽 3대 클럽 대항전(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콘퍼런스리그) 최초 우승 감독 등 축구 역사에 손에 꼽히는 '명장'이 됐다.

무리뉴는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격돌한 맨유와 토트넘 모두 감독으로 이끌어 본 경험이 있다. 본인도 복잡한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영국 매체 '스카이 스포츠'는 28일 무리뉴와 독점 인터뷰를 보도했다.


무리뉴 감독은 인터뷰에서 유로파리그 결승전을 어떻게 봤냐는 질문에 "이번 결승은 나에게도 특별한 경기였다. 양 팀 모두 깊은 인연이 있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맨유에서 2016년부터 2018년까지, 그리고 토트넘에서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감독직을 맡은 바 있다.

무리뉴는 "경기 수준 자체는 인상 깊지 않았을지 모르지만, 결과는 엄청났다. 이 경기는 두 팀 모두에게 너무나도 중요했던 경기"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토트넘과 맨유 중 어느 팀을 응원했냐는 질문에 "한쪽에서는 내가 사랑하는 맨유가 있었고, 현재까지도 훌륭한 관계를 맺고 있는 후벵 아모림 감독이 있었다"면서도 "그러나 쏘니(손흥민)가 우승컵을 들고 울고 있는 장면을 봤다. 이는 토트넘 팬들에게도 특별한 순간이었을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토트넘을 응원했다는 마음을 내비쳤다.



손흥민도 언급했다.

무리뉴는 "쏘니가 우승컵을 안고 울고 있는 모습을 보니 내 마음도 움직였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좋은 관계였다. 그 순간이 정말로 감동적이었다"고 말했다.

무리뉴는 2019년 11월부터 약 두 시즌 토트넘을 지휘했다. 첫 시즌(2019-2020)엔 프리미어리그 6위,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 FA컵 첫 경기 탈락을 기록했다.

결과물은 아쉽지만, '손-케 듀오' 사용법을 가장 잘 이해한 감독으로 남아있다. 당시 토트넘 공격을 이끌었던 해리 케인은 24득점으로 팀 내 최다 득점자였다. 손흥민은 12도움으로 최다 도움을 기록했다.

무리뉴 감독의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20-2021시즌도 마찬가지였다. 무리뉴 감독이 이끈 토트넘은 프리미어리그 7위, UEFA 유로파리그 16강 탈락, FA컵 16강 탈락 등으로 좋은 성적을 만들지 못했다. 와중에 케인은 또 팀 최다 득점을 기록했다. 손흥민과 함께 팀 내 공동 최다 도움(17회)도 해냈다.



무리뉴 지휘 아래 손흥민과 케인은 '영혼의 단짝'으로 거듭났다.

둘은 프리미어리그에서 47골을 합작해 역사상 최고의 듀오가 됐다. 첼시에서 합을 맞춘 디디에 드로그바-프랭크 램파드(36골)보다 9골이나 더 많은 득점을 만들었다. 둘이 넣은 47골 중 케인이 23골 손흥민이 24골로 득점 분포도 또한 완벽했다.

한편, 무리뉴 감독은 이번 결과가 양 구단에 미칠 영향력에 관해 설명했다.





먼저 토트넘은 "다음 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 진출은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다줄 것이다. 다니엘 레비 회장은 수익이 생기고 팬들과 선수들에게도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어 "포스테코글루 감독도 이제 하나의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이는 구단과 커리어 양측 모두에게 값진 성과"라고 말했다.

반대로 맨유는 "유로파리그 우승에 실패했다. 리그 성적도 15위로 마감했다. 다음 시즌 유럽대항전 진출권을 놓친 만큼, 분명 타격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무리뉴는 "내가 아는 바로는 맨유는 후벵 아모림 감독에게 시간과 자원을 제공하고 지지해 줄 것이라 들었다. 나도 포르투 시절 첫 부임 당시 6개월은 힘들었고 이후 성공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하며 맨유가 충분히 과거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 스카이 스포츠 / 손흥민 SNS 캡처

용환주 기자 dndhkr159@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