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비 세 명을 가볍게 흐트러뜨립니다. 그러고는 멋진 골을 만들어냈는데요. 이때 한쪽 눈이 심하게 부어오른 상태였는데 골문이 보이긴 했을까요. 우리 축구는 요즘 이 선수, 전진우에 꽂혀 있습니다.
이예원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 0:4 전북/K리그1 (어제)]
전진우는 경기 시작 8분 만에 쓰러졌습니다.
공중볼을 놓고 다투다 넘어져선 발을 동동 굴렀습니다.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았는지 다시 뛰기 시작했습니다.
머리에 감아준 붕대마저 벗어던졌지만 카메라에 잡힌 눈두덩이는 퉁퉁 부어올랐습니다.
공이 보이긴 할까 걱정했는데 후반 20분 번쩍했습니다.
왼쪽 측면에서 공을 잡고서 밀고 들어갔고 수비 세명을 허둥대게 하더니, 오른발로 가볍게 감아 찼습니다.
[경기 중계 : 이 선수가 2025년 현재 K리그 최고의 선수, 그리고 대한민국 국가대표 선수입니다!]
[전진우/전북 : 이걸 뛰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했는데 솔직히 경기장에 있을 때가 제일 행복해서 뛰고 싶어서…]
6분 뒤, 다시 왼쪽을 휘젓더니 넘어지면서 패스를 찔러줘 이영재의 골을 돕기까지 했습니다.
전진우는 2018년 프로에 데뷔해 작년까지 100경기를 넘게 치르고도 13골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올시즌은 16경기에서 벌써 11골을 터뜨렸습니다.
갑작스럽게 튀어올라 아무도 예상못했던 득점 1위도 낚아챘습니다.
소름돋게 할 정도로 그림같은 골도 쌓여만 갑니다.
덕분에 그토록 바라던 축구대표팀의 부름까지 받았습니다.
[전진우/전북 : 제 이름만 너무 몇 번이나 봤던 것 같아요, 사실… 믿기지 않는 그런 순간이었고.]
팬들에겐 축구를 시작할 때 이름, 전세진이 더 익숙합니다.
축구를 잘하고 싶어 3년 전, '전진우'로 이름을 바꿨고, 올해 전북에서 포옛 감독과 만나면서 이름 그대로 전진하는 축구를 풀어놓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전북 현대]
[영상편집 임인수]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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