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새 외국인 투수 알렉 감보아가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27일 삼성 라이온즈와 원정 경기서 선발투수로 나서 4⅔이닝 89구 던지며 9탈삼진 5피안타 3사사구 4실점(4자책)을 기록했다.
KBO 1군 데뷔전이었다. 패전 투수가 됐지만 구위 자체는 막강했다. 삼성 박진만 감독은 물론이고 직접 감보아와 상대한 삼성 타자들도 인정한 부분이다.
김지찬은 "일단 감보아의 직구 구위가 좋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변화구도 괜찮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박진만 감독은 "첫 경기라서 감보아의 제구가 흔들릴 거라고 봤다. 그런데 제구가 좋더라. 구위도 좋았다. 솔직히 김지찬이 들어가면 제구가 안 될 줄 알았다. 하지만 연속해서 스트라이크를 넣길래 우리가 분석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투수라고 생각했다. 그냥 쳐선 쉽지 않을 것 같다. 우리가 계획한대로 주자가 베이스에서 투수를 많이 흔들려고 한 게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감보아의 빠른 공 최고 구속은 155km까지 찍혔다. 여기에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날카로웠다. 제구도 문제 없었다.
문제는 느린 퀵모션과 투구 전 불필요한 움직임. 이는 삼성 주자들이 적극적인 발야구를 시도한 배경이 됐다. 삼성은 이날 올 시즌 KBO 1호 트리플 스틸에 성공했다.
김태형 감독은 "분명히 얘기했다. 한국에선 홈 스틸 당할 수 있다고. 본인이 피부로 느낄 것이다"며 "홈 스틸 이후 투구가 마음에 들었다. 그렇게 던져야 한다. 어제(28일) 던져보고 본인이 느꼈을 거다. 여기는 어?하면 바로 뛰지 않나. 그런 걸 잘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구위와 몸 상태는 이상이 없는 만큼 다음 등판 때는 투구 수를 늘릴 전망이다. 김태형 감독은 "100개까지는 괜찮을 것 같다. 어제 공 던지는 거 보니까 다음 등판 때는 100개까지도 갈 수 있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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