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 모바일 '클로드' 앱에 음성 모드 탑재

[박찬 기자]

(사진=앤트로픽)

앤트로픽이 인공지능(AI) 챗봇 '클로드(Claude)'에 새로운 음성 대화 기능인 '음성 모드(Voice Mode)'를 적용하며 사용자와의 상호작용 방식을 확대하고 있다. 경쟁사들보다 도입 시점은 늦었지만, 이번 기능 출시를 통해 앤트로픽도 본격적으로 AI 음성 비서 경쟁에 합류했다.

앤트로픽은 27일(현지시간) X(트위터)와 홈페이지를 통해 클로드 앱에 음성 모드를 탑재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기능은 현재 베타 테스트 단계이며, 몇주 내 영어권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에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일부 사용자는 이날 늦게 해당 기능을 실제로 사용해봤다는 후기도 공유했다.

음성 모드는 앤트로픽의 최신 언어모델 '클로드 소네트 4(Claude Sonnet 4)'를 기반으로 작동한다. 사용자가 클로드와 음성으로 직접 대화하고, 음성으로 응답을 들을 수 있는 기능이다.

앤트로픽은 "손이 바쁠 때도 머리가 자유롭다면 클로드와 대화할 수 있다"라며 "클로드가 말하는 동안 화면에는 핵심 내용을 표시하고, 대화 후에는 전체 스크립트 및 요약본도 제공된다"라고 설명했다.

문서나 이미지에 대해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며, 다섯가지 목소리 중 원하는 음성을 선택할 수 있다. 텍스트와 음성 간 전환도 자유롭고, 대화가 끝나면 대화 내용이 정리된 요약이 제공된다.

https://twitter.com/AnthropicAI/status/1927463559836877214

몇가지 제한도 존재한다. 무료 사용자는 하루 20~30회 정도만 대화를 사용할 수 있다.

또 구글 워크스페이스(Google Workspace) 연동 기능을 통해 구글 캘린더 일정이나 지메일 이메일에 접근하거나 구글 문서와의 연동은 유료 사용자에게만 제공된다.

마이크 크리거 앤트로픽 최고 제품책임자(CPO)는 지난 3월 음성 기능 개발이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앤트로픽은 주요 투자자이자 파트너인 아마존, 음성 특화 AI 스타트업 일레븐랩스와도 협력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계약 체결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앤트로픽은 경쟁사들에 비해 음성 기능 도입 속도가 늦었다. 오픈AI는 이미 1년 전 음성 대화를 지원하는 '챗GPT 음성 모드'를 선보였으며, 구글은 '제미니 라이브(Gemini Live)', xAI는 '그록(Grok)'을 통해 음성 기반 AI 인터페이스를 서비스 중이다.

박찬 기자 cpark@ai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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