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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코앞으로 다가온 국가AI컴퓨팅센터…여전히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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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감 코앞으로 다가온 국가AI컴퓨팅센터…여전히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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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 마감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면서 기업들이 물밑에서 분주해지고 있다. 아직 공식적으로 수주 전에 참여한다고 밝힌 곳은 없지만, 업계에서는 마지막까지 계산기를 두드리며 수주 전 참여를 고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가 30일 마감된다. 대규모 인프라사업인만큼 기업들은 컨소시엄을 구성해 나서고 있다. 당초 3월 이뤄진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 참여 의향서 접수에서 국내외 기업 및 기관 100여 곳이 서류를 제출해 높은 관심을 모았다. 클라우드·SW분야 IT 기업은 물론, 통신사·건설사 등이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상북도, 충청남도, 부산광역시 등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일찍부터 적극적인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를 위해 삼성SDS·삼성전자·네이버 컨소시엄과 SK텔레콤·SK브로드밴드·아마존웹서비스(AWS) 컨소시엄 등이 꾸려진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업계에서는 삼성SDS 컨소시엄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보고 있다. 다만 아직 삼성SDS의 공식 입장은 '참여를 검토 중'이다. 삼성SDS는 마감일인 30일 명확한 입장을 밝힐 전망이다.

삼성SDS 컨소시엄은 공모 마감 직전인 현재까지도 최종 참여를 고민하고 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삼성SDS 컨소시엄은 아직도 반반으로 알려졌다"면서 "일단은 (제출 서류를) 다 만들어 놓고 제출할지 말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SDS가 사업성에 대해서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SKT 컨소시엄 역시 국가AI컴퓨팅센터의 사업성과 수익성 등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T 역시 AI 인프라 사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해킹 사태 수습으로 분주한 탓에 참여가 어려울 거란 전망이 나온다. SKT 관계자는 "참여를 검토 중"이라며 "지금 상황에서 명확하게 말씀드릴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AI 인프라 확보를 위해 올해 정부가 추진하는 핵심 과제 중 하나다. 민관 합작 투자를 통해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 장 연내 확보가 목표인데, 엔비디아의 H200과 블랙웰(Blackwell)이 우선 고려되고 있다. 총 사업 규모만 약 2조 원으로 올해만 추경으로 1조4600억 원이 편성됐다.


민간 기업이 망설이는 건 천문학적인 투자 비용 대비 사업의 수익성이 과연 클 것이냐는 고민 때문이다. SPC 지분이 공공 51%, 컨소시엄 49%로 공공이 높은데, 컨소시엄 기업에 주어지는 혜택은 사실상 저리 대출밖에 없다.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GPU 제공 서비스가 많은 수익을 창출할지도 의문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참여를 할 만한 기업들이 이미 GPU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데, 실제 기업 현장에서 GPU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다"면서 "정부에서는 스타트업이나 대학에서 GPU 사용을 원하고 있다고 판단하지만, 지금 수요가 그렇게 많지 않으니 수익성에 대한 고민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가 AI컴퓨팅 센터 사업 공고에 따르면 민간 기업은 2030년까지 약 2000억 원을 출자해야 한다. 또 매수청구권 조항에는 SPC 청산 시 공공투자 지분을 민간 부문이 이자를 얹어 매수해야 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사업 존속이 어려워질 경우, 기업이 정부에 이행 보증금을 반납하고 투입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할 수 없다. 기업으로서는 마지막까지 계산기를 두드릴 수밖에 없는 조건이다. 접수 마감까지 참여 기업들의 고민이 이어질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관계자는 "공모 기한이 남았는데 참여 기업 숫자 등을 공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이투데이/안유리 기자 (inglass@e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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