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파이브’ 미스 역? 신났죠”
“현장 분위기 좋아...후속 있다면 액션 열심히”
“현장 분위기 좋아...후속 있다면 액션 열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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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이 ‘하이파이브’에 출연한 소감을 밝혔다. 사진|NEW |
배우 라미란(50)이 초능력자로 돌아왔다. 바로 ‘하이파이브’의 선녀로 변신한 것.
영화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이다. ‘과속스캔들’ ‘써니’ ‘타짜-신의 손’ ‘스윙키즈’을 연출한 강형철 감독의 신작이다.
라미란은 신장 이식 후 예뻐진 미모(?)와 함께 화끈한 구강 액션을 선보이는 프레시 매니저 선녀를 연기했다. 이재인은 심장을 이식받은 후 괴력을 가지게 된 태권소녀 완서를, 안재홍은 폐를 이식받은 후강풍의 초능력을 가진 지성을 연기한다. 희원은 간 이식 후 만병통치 능력이 생긴 작업반장 약선을 맡았다. 박진영은 췌장을 이식받은 후 젊음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을, 오정세는 딸 완서를 위해서라면 못할 것이 없는 태권도 관장 종민으로 호흡을 맞췄다.
평소 히어물을 잘 보지는 않는다는 라미란은 초능력 히어로 ‘하이파이브’를 선택했다. 이에 그는 “전신 슈트도 안 입고 인간계지 않나. 그냥 보통 사람에 가깝고 거의 땅에 발붙이고 있는 캐릭터 같아서 좋았다. 그래서 재미있겠다는 마음이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미스 역할이라 좋았다며 “감독님이 저의 또 다른 모습을 봐줬구나 싶다. 감사하다. 결혼하고 애 낳고, 그런데 언제 또 미스 역할을 해보겠나. 신났던 것 같다. 내 인생의 마지막이다. 써클렌즈도 착용하고, 예뻐 보일 수 있는 걸 최대한 동원했다. 머리도 최대한 어울리는 걸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초능력은 눈에 직접 보이는 게 아니라, 홍보할 때는 예뻐지는 초능력이라고 말하고 다니고 있다. 다들 혼자서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데, 저는 아니니까. 만약 후속이 있어서 액션을 하게 된다면 저는 프레시 걸로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하이파이브’ 주인공들이 요구르트 이동식 카트를 타고 벌이는 카체이싱은 명장면 중 하나다.
라미란은 “아무래도 원래 카트 속도보다 조금 더 속력을 내야 하지 않나. 그런데 언덕길 내려올 때는 신나더라. 그 비명도 재미있어서 한 것”이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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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이 ‘하이파이브’의 팀 워크에 대해 언급했다. 사진|NEW |
영화 ‘정직한 후보’ 등 최근 주로 원톱으로 활약한 라미란은 팀 무비 ‘하이파이브’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라미란은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 있어서 좋았다. 힘든 건 재인이가 다 했다. 알아서 척척해주니까 옆에 끼어 있기만 했다. 감독님도 칭찬봇이다. 좋다고 예쁘다고 하더라. 처음에는 민망했는데, 나중에는 서로 으쌰으쌰 하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주로 제가 떠들고 안재홍은 말이 많지는 않고, 김희원 선배는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르겠다. 재인이가 에너지가 넘치는데, 늘 액션 스쿨 다녀오고 맨날 달리는 신이 많아서 졸더라. 그래서 찍으려고 하면 깨더라. 저만 떠들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드라마 ‘응답하라 1988’에서 모자로 호흡을 맞췄던 안재홍과 ‘하이파이브’로 재회했다.
라미란은 안재홍에 대해 “대단한 능력이고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을 편하고 재미있게 해준다. 뭘 안 하고 가만히 있기만 해도 그렇다. 김희원 오빠도 그냥 뚱하게 앉아 있는데 웃기더라. 그러다가 한마디 툭하면 웃기다. 그런 사람들만 뽑은 것 같다”며 “안재홍은 이제 너무 커서 출가시켜야 한다. 사람들이 자꾸 모자 케미라고 하는데, 저는 극 중에서 싱글이다. 엄마로 보이는 건 안 좋을 것 같아서 모자 케미를 잊어달라고 하고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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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미란이 ‘유아인 리스크’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사진|NEW |
‘하이파이브’는 주연 중 한 명인 배우 유아인의 마약 파문으로 개봉일이 무기한 연기됐다가 4년 만에 빛을 보게 됐다.
이에 라미란은 “배우들은 계속 활동해서 시간이 그렇게 간 줄 몰랐다. 저희보다 감독님이나 제작자는 힘들었을 것 같다. 감독님이 살이 많이 빠졌더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또 유아인에 대해서는 “촬영할 당시에는 정말 하나가 돼서 했다. 현장에서는 너무 잘해줬고, 저희도 즐겁게 촬영했다. 극 중에 힙을 맡고 있는데, 힙하게 나왔다. 같이 못 하는 게 아쉽지만, (벌) 받아야 할 것은 받아야 한다. 본인도 마음이 안 좋겠지만, 어쨌든 개봉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아인 출연 분량을 불편하게 느낄 관객들에 대해서는 “감독님도 말씀하셨지만, 불편하신 분들은 어쩔 수 없다”면서도 “그런 걸 신경 안 쓰고 볼 수 있을 만큼 영화는 빨리 지나가니까. 그것만 생각 안 하면 또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그냥 기동으로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스럽게 붙였다.
끝으로 라미란은 ‘하이파이브’에 대해 “모든 장면마다 감독님의 유머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극 중에서 재인이가 친구 없다고 오열하는 신에서 나도 눈물이 날 것 같은 순간에 오정세가 눈물이 쏙 들어가게 하지 않나. 그런 유머 코드가 곳곳에 있어서 계속 집어 올리는 게 너무 좋더라”며 미소 지었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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