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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예약? 디아즈, 대구를 뜨겁게 달군다…팬들 “여권 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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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왕 예약? 디아즈, 대구를 뜨겁게 달군다…팬들 “여권 압수”

서울흐림 / 20.6 °
사진=이혜진 기자

사진=이혜진 기자


뜨겁다.

내야수 르윈 디아즈(삼성)의 방망이가 날카롭다. 시원한 아치를 쏟아낸다. 27일 기준 54경기서 21개의 대포를 쏘아 올렸다. 이 부문 단독 1위. 2위 오스틴 딘(LG·16홈런)과도 5개 차이가 난다. 올 시즌 전 세계서 가장 먼저 20홈런 고지를 밟은 타자이기도 하다. 이대로라면 50홈런까지도 가능하다. 디아즈는 “사실 기록은 최대한 신경 안 쓰려 하고 있다. 그보다는 타이밍을 일관성 있게 가져가고자 노력 중이다. 하루하루 진짜 열심히 운동하고 있다”고 활짝 웃었다.

반전 드라마다. 디아즈는 지난해 대체 외인으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총액 80만 달러에 계약,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지난 시즌 보여준 가능성, 특히 포스트시즌(PS)에서의 활약상이 밑거름됐다. 출발은 더뎠다. 개막 후 12경기서 타율 0.196, 3홈런 7타점에 그쳤다. 부진한 모습에 교체설이 흘러나오기도 했다. 서서히 불이 붙더니 어느 순간 제대로 폭발했다. 5월에만 두 자릿수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자신의 존재감을 맘껏 자랑하고 있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 박 감독의 조언을 단단히 새겼다. 디아즈는 몸 쪽 코스에 대한 대처가 좋다. 다만, 다소 극단적으로 당겨 치는 스타일이었다. 상대 투수들이 바깥 쪽 승부에 초점을 맞춘 배경이다. 효과적인 공략을 위해선 밀어치는 것도 필요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디아즈는 파워가 있기 때문에 밀어서도 충분히 담장을 넘길 수 있다. 상황에 맞게 쳐야 한다. 시즌 초반엔 나쁜 볼에도 (배트가) 많이 나가더라. 지금은 본인 페이스대로 친다”고 말했다.

조금 이르지만 홈런왕 욕심이 날 법하다. 20홈런 선착은 의미가 있다. 홈런왕 바로미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 5년간 20홈런 고지에 가장 먼저 올랐던 타자들은 모두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더욱이 삼성의 홈구장 삼성라이온즈파크는 리그를 대표하는 타자친화적 구장이다. 조금 더 기대를 높이는 대목이다. 만약 디아즈가 홈런왕에 오르면 새 이정표까지 새기게 된다. 삼성 출신으론 2011년 최형우(KIA) 이후 14년 만에, 삼성 외인으론 처음이다.

팬들의 응원소리도 점점 더 커진다. 벌써부터 여권을 빼앗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다른 리그, 다른 팀에게 뺏기고 싶지 않다는 표현이다. 디아즈는 “삼성 팬 분들께서 ‘여권 가져와라’ ‘여권 어딨냐’고 많이 물어보시는 것을 알고 있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한국이 좋고, 대구가 좋기 때문에 팬 분들이 남아있으라 하면 계속 있을 것”이라고 안심시켰다.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사진=삼성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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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hjlee@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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