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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 현지 팬의 평가다. 축구종가의 자존심으로 똘똘 뭉친 영국에서도 손흥민(33)은 인정하기 바쁘다. 무관을 털어내고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 손흥민을 전설 반열에 올려놓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손흥민이 토트넘 레전드를 만났다. 지난 26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과 2024-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을 마치고 뜻깊은 행사가 진행됐다. 홈팬들 앞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 트로피를 공개했고, 주장 손흥민이 선수단을 대표해 우승컵을 들고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위풍당당하게 트로피를 든 손흥민을 맞이한 건 토트넘이 인정하는 레전드들이었다. 스티브 페리맨, 마틴 치버스, 오스발도 아르딜레스 등 토트넘 역사에 길이 남은 위대한 인물들이 손흥민에게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2007-08시즌 영국풋볼리그(EFL) 칼링컵(현 카라바오컵) 우승 이후 17년, 유럽대항전 기준으로는 1983-84시즌 UEFA컵(현 유로파리그) 이후 40여년 만의 확보한 트로피에 전율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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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도 손흥민이 구단 역사를 통틀어 가장 큰 족적을 남긴 캡틴 중 한 명으로 못박았다. 공식 채널을 통해 "손흥민이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토트넘 주장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이 메이저대회 우승과 인연이 깊은 곳을 아니기에 전설적인 주장들은 많지 않다. 앞서 두 차례 UEFA컵을 우승한 앨런 멀러리와 페리먼의 계보를 이었다. 토트넘 역사상 유럽 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린 세 번째 주장이라는 소수의 간판 얼굴로 자리매김했다.
더불어 토트넘은 손흥민이 트로피를 안고 홀로 그라운드에 앉아 홈구장을 바라보는 사진을 게시한 뒤 "진정한 레전드(True Legend)"라고 강조했다. 전설 역시 마찬가지 평가다. 이날 손흥민에게 박수를 건넨 페리맨은 앞서 주장에 적합하다는 칭찬을 전한 바 있다. 페리맨은 지난해 '토크스포츠' 팟캐스트에 출연해 "주장이라는 단어가 구식이긴 하지만 손흥민은 분명 이상적인 주장이다. 축구뿐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방식까지 모두 포함해 아주 주장에 적합하다"라고 호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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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자타공인 토트넘 레전드다. 2015년 8월 바이어 04 레버쿠젠을 떠나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뒤 언제나 간판으로 불렸다. 입단 첫 시즌에는 잉글랜드 무대 적응에 어려움을 겪으며 8골 5도움에 그치기도 했지만, 이듬해부터 우리가 아는 손흥민의 역량을 잘 보여줬다.
2016-17시즌부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비약적인 성장을 이룬 손흥민은 이번 시즌까지 9시즌 연속 동일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다. 2024-25시즌에도 손흥민은 프리미어리그 7골,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골, 리그컵 1골 등으로 총 11골을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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덩달아 시즌 내내 이적설과 방출설에 시달린 손흥민의 루머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은 모양새다. 지난 겨울부터 독일 분데스리가·사우디아리비아 등과 꾸준히 연결됐지만 차기 시즌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확정한 만큼 '큰 무대'에서 검증을 마친 베테랑 주축 공격수 잔류를 촉구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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