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커뮤니티에 글 올려 하소연
“본인들 사는 지역인데 늦어, 맞나”
“본인들 사는 지역인데 늦어, 맞나”
상견례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
[헤럴드경제=한지숙 기자] 결혼 전 상견례 자리에 남자 친구 가족이 단체로 40분 늦게 나타나 파혼을 결심한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남자 친구는 평소에도 시간 개념이 없고, 게다가 상견례 장소는 남자 친구 부모가 거주하는 지역에 있었다.
2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상견례에 단체로 40분 늦었습니다’란 제목으로 올라 온 글이 누리꾼들의 관심을 받았다.
작성자 A씨는 “2주 전 상견례 망치고 와서 계속 마음이 진정이 안 돼서 여기에 글을 올린다”고 입을 열었다.
A씨는 “남자친구와 내년 봄으로 결혼 날짜를 확정하고, 양가 부모님들이 어차피 결혼 할 거 상견례 거창하게 하지 말고 다같이 식사나 하자고 이야기가 되어 2주 전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저와 남자친구 본가와의 거리는 차로 1시간 정도이고, 예식을 저희 쪽에서 하기 때문에 상견례는 남친 본가 지역에서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상견례 시간은 주말 정오였다. 상견례 당일 A씨 부모는 행여라도 늦을까 아침 일찍부터 서둘러서 오전 10시에 출발했다. 도착하고도 시간이 좀 남아 카페에 들러 간단히 커피를 마신 뒤 식당에는 20분 전에 입장했다.
하지만 남자 친구와 가족들은 약속 시간이 지나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A씨가 전화를 하자 “거의 다 왔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A씨는 “이미 음식 세팅은 다 되어 있었고, 저랑 저희 부모님은 물만 마시고 계속 기다렸다”고 했다.
남자친구네는 결국 약속시간 보다 정확히 40분 늦게 도착했다. A씨는 “심지어 본인들 사는 지역인데도 늦게 왔다.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냐”고 분통을 터트렸다.
A씨는 남자친구가 평소에도 시간 개념이 없다고 털어놨다. A씨는 “연해하면서 정말 딱 하나 마음에 안드는 점이 시간 개념이 없다는 거”라며 “예를 들어 저를 오후 1시에 데리러 오겠다고 전날 약속을 했는데도 당일 오후 1시까지 연락이 없다. 답답해서 전화하면 매번 그제서야 엘리베이터라고, ‘얼른 간다’ 이런 식이다”라고 했다. 이어 “같이 있다 어디 나갈 때도 꼭 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배가 아프다는 둥 안 챙긴 게 있다는 둥 머리가 마음에 안든다니 어쩌고 하면서 꼭 늦는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습관이 상견례 날 조차 반복된 것이다. A씨는 “백번 양보해서 주차가 힘들고 식당이 어딘지 몰라 10분 정도 늦는 건 이해한다 해도 40분이라니”라며 “저도 이미 표정 다 썩어가고 저희 부모님은 괜찮다며 밥 먹고 오긴 했지만, 이미 분위기가 일그러져서 결론적으로는 상견례 망쳤다”고 하소연했다.
참다못한 A씨는 남자 친구에게 “너만 시간 개념 없는 줄 알았더니 너희 식구 다 똑같다. 너 같은 XX는 결혼식 때도 지각할 사람이다. 이 결혼 못 하겠다”라고 파혼을 선언했다.
그러면서 “남자 친구는 ‘부모님이 워낙 느긋하셔서 준비를 천천히 했다. 정확히 식당까지 걸릴 시간을 계산 못해 늦었다’고 하더라. 이게 말이 되냐”고 황당해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상견례는 30분 정도 일찍 도착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하고 나가야하는 어려운 자리인데 40분이나? 상대방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기본 상식과 매너도 갖추지 못한 사람들과 어떻게 가족이 될 수 있나 싶다”, “얼마나 사돈 될 사람을 호구로 봤으면”, “미련 남아 여기에 글까지 쓰면서 이해되냐 물어보는데 결혼할 거면 그냥 다 감수하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