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시내버스 노사의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됐지만, 노조가 예정했던 파업을 미루기로 결정했습니다. 다행히 서울 출근길 혼란은 피했지만, 부산과 창원 등 경남에서는 파업이 시작되면서 교통대란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어둠이 걷히지 않은 오늘 새벽 서울의 한 시내버스 차고지.
버스가 하나둘 차례로 빠져나갑니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예고한 파업을 미루면서 정상 운행을 시작한 겁니다.
[서울 시내버스 관계자 : 정상적인 운행이 지금 나가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버스가 운행을 못 한다, 안 한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결정이 지금 해결이 된 건 아니에요.]
그간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통상임금을 둘러싸고 첨예하게 대립해왔습니다.
어제(27일)도 오후 3시부터 노사가 막판 교섭에 돌입했지만, 9시간 마라톤 논의에도 이견을 좁히지 못했습니다.
결국, 오늘 새벽 0시쯤 협상이 최종 결렬됐고 노조는 오늘 새벽 4시 첫차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버스 노조 지부위원장들이 총회를 진행한 결과, 오늘 새벽 2시쯤 파업은 일단 미루기로 결정됐습니다.
출·퇴근 시간대 시민 불편이 우려되는 데다, 노사 입장 차가 큰 상황에서 파업이 무모할 수 있단 이유에 섭니다.
사측은 일단 노조의 파업 철회를 환영하며 임단협 교섭을 재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협상이 결렬된 부산과 창원은 첫 파업에 돌입했습니다.
부산과 창원 시내버스 모두 첫차부터 운행을 멈추면서 출근길에 나선 시민 불편이 커지고 있습니다.
부산시는 도시 철도와 경전철을 각각 50편과 10편 늘렸고 창원도 전세버스를 투입하는 등 비상대책에 나섰지만, 기존 버스 수요를 모두 감당하기에는 부족합니다.
부산과 창원 모두 노사의 입장차가 큰 만큼 당분간 파업이 계속되면서 버스 운행 중단이 길어질 전망입니다.
서울 역시 앞으로 협상에 따라 노조가 파업에 나설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영상취재 이학진 / 영상편집 정다정]
정아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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