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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기술굴기 통했다"…'제조 2025' 다음 밑그림 짜는 중국

머니투데이 김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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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기술굴기 통했다"…'제조 2025' 다음 밑그림 짜는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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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 2025' 차기 전략 구상…제조 비중 유지하며 반도체 등 핵심분야 집중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9일(현지 시간) 중국 중부 허난성 뤄양시의 뤄양 베어링그룹을 방문해 제조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 19일(현지 시간) 중국 중부 허난성 뤄양시의 뤄양 베어링그룹을 방문해 제조업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신화=뉴시스


중국 정부가 제조업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며 10년 전 발표한 '중국 제조 2025' 계획에 이어 첨단 기술 제품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검토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미국의 제조업 재건을 선언하며 견제에 나섰지만 제조 패권을 유지하겠다는 중국의 의지가 보인다.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15년 발표 후 만 10년이 된 '중국 제조 2025'의 후속 버전을 준비하고 있다. 서구권의 시선을 의식해 이번엔 유사한 명칭을 사용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지만 향후 10년에 걸칠 새 캠페인 역시 반도체 및 신에너지 소재 등 핵심 기술 분야의 획기적 발전에 우선순위를 둘 전망이다.

시진핑 정부는 10년 전 '중국 제조 2025' 계획을 발표하고 전기차, 상용 항공기, 반도체, 로봇 등 모든 분야에서 중국을 선도하는 국가로 만드는 데 집중했다. 당시 중국국무원(실질적 내각)은 2035년까지 중국을 '중간 수준'의 세계 제조 강국으로,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100주년인 2049년까지 '주요 제조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9일(현지 시간) 중국 중부 허난성 뤄양시의 뤄양 베어링그룹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19일(현지 시간) 중국 중부 허난성 뤄양시의 뤄양 베어링그룹을 방문해 제조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신화=뉴시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와 블룸버그 인텔리전스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중국 제조 2025 계획은 대체로 성공적이었다. 블룸버그 연구원들이 추적한 핵심 기술 13개 중 중국은 5개 분야에서 세계적 선두자리를 차지했고 다른 7개 분야에서도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 10년에 걸친 중국 제조 2025 캠페인은 제조 강국 비전을 넘어 올해 초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 '딥시크'의 성공으로 이어졌다.

익명의 소식통은 블룸버그에 차기 5개년 계획을 별도로 준비하고 있는 중국 정책 입안자들이 중장기적으로 국내총생산(GDP)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하려 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의 제조업 비중을 낮추고 소비를 진작시키려는 미국의 밑그림이 실현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뜻이다.

차기 청사진의 구체적인 내용은 여전히 논의 중이나 기존 중국 제조 2025의 뼈대를 계승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무역 불균형을 둘러싼 미국과 유럽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GDP의 4분의 1에 달하는 제조업을 국가 안보와 일자리 창출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시 주석은 지난 19일 허난성 볼베어링 공장을 방문해 "우리는 제조업을 지속해서 강화하고 자립과 자강의 원칙을 고수하며 핵심기술을 완벽히 터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은 내부적으로 차기 5개년 계획에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구체적 수치로 명시하는 방안도 논의했으나, 가구 소비를 촉진할 효과적 정책 수단이 부족하다는 점에서 당국자들의 반발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5개년 계획은 2026년 3월 연례 입법 회기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이와 별개로 10년을 아우르는 차기 제조업 청사진은 회기 전후 언제든 공개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김희정 기자 dontsigh@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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