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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거래소, AI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도입한다"

머니투데이 김세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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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거래소, AI 맞춤형 기술특례상장 도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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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 인터뷰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앞으로 AI(인공지능) 기업은 재무 성과가 부족하더라도 기술력과 성장잠재력을 갖추면 코스닥 등 증권시장에 상장해 투자를 유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머니투데이와 한 인터뷰에서 "AI 산업 육성을 위해 맞춤형 기술특례상장제도를 도입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를 통해 AI기업들이 상장 후 투자 자금을 보다 수월하게 모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기술특례상장은 기술의 혁신성과 기업의 성장성을 평가해 최소 재무요건만으로 상장예비심사 신청을 허용하는 제도다. 2005년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도입돼 현재는 전체 업종에 적용되고 있다. 거래소는 AI 산업의 중요도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AI 기업 육성을 위해 관련 기술을 갖춘 기업을 대상으로 특례상장요건을 마련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AI가 그동안 우리 경제를 이끌어온 제조업 다음 산업을 만들어 내고 이끌 것이기에 거래소 차원에서 AI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AI 맞춤형 제도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정 이사장은 "차세대 먹거리로서 거의 유일한 대안이 AI"라며 "거래소가 자본시장이 주도하는 선제적 대응을 통해 AI사업 육성의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주식 매매와 데이터 가공에도 AI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 현재 거래소는 AI 기술력을 보유한 스타트업과 기술개발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며 향후 거래 플랫폼과 시장 정보시스템 등 전반에 AI를 적용할 계획이다.

정 이사장은 "상장공시·시장 시스템 등에 AI 챗봇, AI 기반 자동화 프로세스를 도입해 투자자 편의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KRX(한국거래소)형 AI 모델'을 개발해 AI 기반 시장시스템을 도입하고 이를 해외에 수출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거래소 수익 다변화도 추진한다. 정 이사장은 "한국거래소는 수익 가운데 거래수수료 이외 사업 비중이 11%에 불과한데, 영국 런던거래소는 66%, 독일 프랑크푸르트 거래소는 59%에 이른다"며 "우리 거래소가 가진 데이터를 상품화하고 인덱스도 개발해서 수익을 낼 경우 현재 연간 4000억원 수준인 영업이익을 4조원까지 확대할 정도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세관 기자 son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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