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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토론 중 성폭력 묘사 혐오 발언… “사퇴하라” “아동학대” 커지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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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토론 중 성폭력 묘사 혐오 발언… “사퇴하라” “아동학대” 커지는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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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025년 5월27일 제21대 대선 후보 3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방송 화면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025년 5월27일 제21대 대선 후보 3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방송 화면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025년 5월27일 제21대 대선 후보 3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혐오 발언을 입에 올려 “후보를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는 아동·청소년 등 전 국민이 시청하는 TV 토론회에서 이 같은 발언이 나온 것에 대해 아동학대 혐의와 정보통신망법 위반(음란 정보 유통) 혐의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언은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를 공격하기 위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에게 질문을 던지는 방식을 취하면서 이뤄졌다. 이준석 후보는 여성의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혐오 발언을 말하며 권영국 후보에게 “어떤 사람이 이런 이야기를 했다고 하면 여성 혐오인가”라고 물었다. 권 후보가 “답변하지 않겠다”고 답했는데도 이준석 후보는 재차 질문했고 해당 내용은 아무런 제재 없이 방송됐다.



토론이 끝난 뒤 권영국 후보는 ‘TV 토론에서 못다 한 말’이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페이스북에 올려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이준석 후보의 발언은 너무 충격적, 귀를 의심케 하는 발언이었다”며 “너무나 폭력적이며 토론을 누가 듣고 있는지 단 한 번이라도 생각했다면 할 수 없었을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그는 “이준석 후보의 즉각 사퇴를 촉구한다”고 밝힌 뒤, 해당 발언을 제지하지 못한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에도 유감을 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025년 5월27일 제21대 대선 후보 3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에게 질의하고 있다. 방송 화면 갈무리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025년 5월27일 제21대 대선 후보 3차 티브이(TV) 토론회에서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에게 질의하고 있다. 방송 화면 갈무리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선대위 수석대변인도 토론 뒤 입장문을 내어 “이준석 후보는 결코 방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폭력적 표현으로 대선 후보 TV토론을 기다려온 국민을 충격에 빠뜨렸다”며 “이준석 후보는 토론을 빙자한 끔찍한 언어폭력에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토론을 지켜보던 시민들도 충격에 빠졌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성명을 통해 “이준석 후보가 27일 지상파와 온라인에 생중계된 토론회에서 여성의 신체에 대한 폭력을 묘사한 표현을 질의를 빙자하여 그대로 내뱉었다”며 “왜 유권자가 대선 토론을 보다 이따위 표현을 마주해야 하는가. 대선 후보로서 시민 앞에 선 자리에서, 여성 시민에 대한 폭력과 비하의 표현을 그대로 재확산한 작태는 결코 용인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준석 후보는 당장 대통령 후보직을 사퇴하고 합당한 제재를 받아야 한다. 이준석 후보는 그 누구도 대표할 수 없다. 다시는 시민 앞에서 마이크를 쥘 엄두조차 내지 마라”라고 일갈했다.



정치하는엄마들도 성명을 통해 “공중파 방송사들과 온라인 플랫폼에 그대로 생중계된 이준석의 언어폭력에 온 국민이 노출되었으며, 온갖 에스엔에스(SNS) 게시물과 기사들로 인해 그 피해는 지금도 눈덩이처럼 확대 재생산되고 있다”고 크게 우려했다. 이 단체는 이어 “우리는 이준석이 여성에 대한 폭력과 성범죄를 경시하는 자라는 것을 재확인했다”며 “이준석은 즉각 대선 후보 사퇴하고 정계를 떠나라”라고 요구했다.



일부 시민단체는 이준석 후보를 아동복지법과 정보통신망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초등학생 아이와 함께 대선 후보 토론회를 보다가 충격받았다”는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정보통신망법 44조의7은 정보통신망을 통한 음란 정보의 유통을 금하고 있다.





임지선 기자 s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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