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한국포럼 ‘기로에 선 한국 핵심산업’이 열린 27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에서 천하람(왼쪽부터) 개혁신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승명호 한국일보 회장,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왕태석 선임기자 |
국내 단일 공장 기준으로 가장 많은 철근을 생산하고 있는 동국제강 인천공장이 가동을 중단키로 했다. 지난달엔 현대제철 인천공장이, 지난해엔 포스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도 멈춰 섰다. 모두 저가 중국산 철강으로 인한 공급 과잉과 무관하지 않다. K제조업의 근간이자 ‘산업의 쌀’인 철강이 중국산에 문을 닫을 판이다. 문제는 반도체 자동차 배터리 조선 가전 등 대한민국을 지탱해 온 핵심 산업들도 하나같이 비슷한 처지라는 데 있다.
한국일보와 코리아타임스가 27일 ‘기로에 선 한국 핵심산업’을 주제로 공동 주최한 ‘2025 한국포럼’은 이러한 위기를 정확하게 진단한 뒤 타개책을 모색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자리였다. 그동안 한국 경제를 추격해 온 중국은 이제 반도체와 축구 빼곤 한국보다 못하는 걸 찾기 힘들 정도다. 전기차 업체 비야디(BYD)는 미국 테슬라를 추월했고, CATL은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 우뚝 섰다. 세계 최대 드론 업체(DJI)는 물론 로봇 스타트업들도 중국 기업들이 석권하는 양상이다.
더구나 중국은 ‘제조 대국’에서 한발 더 나아가 ‘기술 강국’으로 올라서겠다는 계획이다. 2015년 발표한 ‘중국제조 2025’ 계획은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이 “세계 제조업 1위”를 선언할 정도로 큰 성과를 냈다. 이어 후속으로 반도체와 신소재 등 아직 정복하지 못한 첨단 분야의 벽까지 뛰어 넘겠다는 전략이다. 한국은 그나마 기술 격차를 유지해 온 반도체 분야조차 안심할 수 없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조업과 반도체 부흥을 연일 부르짖고 있는 것도 심상찮다.
대한민국 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핵심 산업의 경쟁력 회복과 재도약이 국정 운영의 최우선 과제가 돼야 한다는 건 자명하다. 대선 후보들이 이에 공감한 건 의미가 적잖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세계 1위 반도체 강국을 실현할 것”이라는 축사를 전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기업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겠다”는 뜻을 표했다. 중요한 건 말이 아닌 실천이다. 새 정부의 1호 국정 과제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것이 돼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