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왼쪽부터), 권영국 민주노동당, 김문수 국민의힘,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저녁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자 초청 3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
“본인이 억울하고 괜찮다 하면 재판은 왜 받는가. 대한민국에 안 살고 하늘 위에 사는가.”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범죄자가 자기 죄를 시인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수사기관 욕하는 건 범죄자의 상투적 수법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
27일 열린 21대 대선 3차 후보자 티브이(TV) 토론(정치분야)에서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가 ‘쌍방울 불법 대북송금 의혹 사건’을 고리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에 협공을 퍼부었다. 두 후보는 ‘증거 없는 검찰의 무리한 기소’라고 반박하는 이 후보를 ‘독재자’ ‘범죄자’라며 거세게 몰아붙였다.
김 후보는 이 후보에게 “쌍방울 대북 송금 (사건) 때문에 수원지법에서 1심 재판을 받고 있다”며 “특별경제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외국환거래법 위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혐의)인데 (이 후보는) 본인 재판은 전부 다 ‘억울하다’ ‘재판을 중지시켜야 한다’ ‘유죄 판결하면 판사 탄핵·특검한다’고 한다. 이런 독재자가 어딨는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국회의원이어도 저 정도인데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하겠나. 사과하지 않고 고치지 않으면 대통령이 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준석 후보 또한 이재명 후보가 부산 이전을 공약으로 내건 ‘에이치엠엠’(HMM·옛 현대상선)과 ‘대북 송금’을 연결해 공세에 나섰다. 이 후보는 “에이치엠엠 전신인 현대상선은 과거 2000년대 초 대북사업을 하다 2억달러 정도의 자금이 사용돼 기업이 휘청거린 적이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는 “쌍방울 대북송금은 법적 판단과 무관하게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 문제”라며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이민법 212조에 따라 미국 입국이 제한될 수 있다. 외교에서 불리한 상황에 놓이게 될 게 자명한데 만약 이 후보가 당선되면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런 약점을 가만히 두겠는가. 본인의 이런 사법리스크로 대한민국을 위기에 빠뜨려서 되겠는가”라고 했다.
이재명 후보는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은 “아무런 근거 없는 이야기”라며 “진상이 곧 규명될 것”이라고 거듭 반박했다. 그는 “재판을 왜 받는가 (김 후보가) 물었는데 검찰이 아무런 증거 없이 고생하라고, 그런 (범죄자)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부당기소했기 때문에 재판을 받는 것”이라며 “지금 위증교사도 무죄가 나지 않았는가. 공직선거법 (위반 대법원 유죄 취지 파기환송 판결도)도 정말 납득하기 어려운데 남은 사건들도 구체적 증거가 있었다면 언론에서 난리가 났을 텐데 아무 증거가 없지 않나”라고 맞받아쳤다.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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