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국 “이준석, 40대 윤석열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유감”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왼쪽)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27일 저녁 서울 상암동 문화방송(MBC)에서 열린 대통령 후보자 초청 3차 토론회 시작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통령 후보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를 향해 “40대 윤석열을 보는 것 같아 매우 유감”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

권 후보는 2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세번째 티브이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언론 인터뷰에서 ‘대통령의 국회 해산권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그 권한 있었다면 계엄 선포를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 얘기 듣고 정말 무서웠다”며 “이 후보의 얘기는 독재정권으로 돌아가자는 얘기로 들린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에 이준석 후보는 “권 후보는 비례대표제를 확대하는 걸 좋아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그게 내각제 요소를 도입하는 것”이라며 “국회 해산권은 내각제 국가에서 많이 운영된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국회 해산권은 군대를 통해서 해산하는 것이 아니고, 해산되면 다시 선거하자는 의미로 민의를 묻자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라며 “국회 해산권이 내각제적 요소를 도입하는 것인데 거기에 반대하면 비례대표제와 맞지 않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에 권 후보는 “의원내각제에서는 당연히 국회해산권이 있고, 총리불신임을 할 수 있다”면서 “(그러나) 우린 대통령제이고, 국회가 없으면 (대통령 권력을) 견제하는 기능 없다. 그럼 대통령 1인 치하되는 거고, 그게 독재 아니면 뭔가”라고 반박했다.

이준석 후보가 권영국 후보를 통해 이재명 후보를 비판하려고 했으나 권 후보가 말려들지 않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준석 후보가 주도권 토론을 하는 시간에 권 후보를 향해 “이재명 후보가 가족 간 특이한 대화를 해서 문제된 것을 사과했다. 민주노동당 기준으로 물어보고 싶다”며 여성의 구체적 신체 부위에 특정 행위를 하는 것을 직접적으로 언급한 뒤 “이런 얘기했다고 하면 이건 여혐(여성혐오) 해당하나,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권 후보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이 후보가 재차 “민주노동당은 이런 성폭력적 발언에 대해서 기준이 없나”라고 묻자, 권 후보는 “이걸 묻는 취지는 잘 모르겠는데, (성폭력적 발언에 대한) 기준은 매우 엄격하다”고 답했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 전광준 기자 light@hani.co.kr 고경주 기자 go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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