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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러브콜에 "노!"…'독립투사 후손' 허미미, 다시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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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러브콜에 "노!"…'독립투사 후손' 허미미, 다시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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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6월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


[앵커]

파리 올림픽 유도 단체전 동메달이 결정된 순간입니다. 발을 동동 구르며 아이처럼 기뻐하죠? 독립 투사의 후손으로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한 허미미 선수입니다. 올림픽 후, 일본 실업팀의 러브콜이 잇달았지만 모두 뿌리치고 한국에 남았다는데요.

이예원 기자가 직접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2024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여자 -57㎏ 결승]

159cm의 키는 왜소한 게 아니라 다부지다는 말이 들어맞습니다.


연장에 연장을 거듭해 12분 넘게 간 승부에도 세계 1위 데구치를 뒤로 물러서게 만듭니다.

금메달을 따자 허미미는 아이처럼 방방 뛰었습니다.

[허미미/경북체육회 : 감사합니다, 땡큐.]


[2024 파리 올림픽/여자 유도 -57㎏ 결승]

하지만 두 달 뒤, 똑같이 데구치와 맞선 올림픽 결승전은 완전히 반대였습니다.

연장까지 6분 넘게 이어진 승부, 허미미는 위장공격으로 지도를 받아 이번엔 금메달을 뺏겼습니다.


판정이 석연찮았는데도 그때는 말을 아꼈는데 이제야 입을 열었습니다.

[허미미/경북체육회 : 사실 시간이 지나 보니까 엄청 너무 아쉽고, 많이 봐요. 유튜브 보니까 이렇게 나와서요.]

이제 스물셋, 허미미는 2년 전 일본 대신 한국을 선택했습니다.

한국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지만 한국으로 가길 바랐던 할머니 유언을 따랐습니다.

한국에 와선 독립투사 허석 선생의 5대손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모르고 지나칠 뻔한 소중한 가족사도 알게 됐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곤 모든 게 달라졌습니다.

최근엔 일본 실업팀의 입단 제의도 거절했습니다.

[허미미/경북체육회 : 그래도 아무래도 제가 한국에서 이렇게 생활을 하고 싶어서.]

떡볶이를 좋아하는 소녀는 한국말이 부쩍 늘었습니다.

[허미미/경북체육회 : 인터뷰 많이 받았으니까 많이 느는 것 같아요.]

허미미는 지금 6월을 기다립니다.

보름 뒤 다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립니다.

[허미미/경북체육회 : 당연히 잘하고 싶지만, 사람들이 감동을 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고요.]

그래서 요즘은 땀을 쏟는 시간입니다.

좋아하는 음악이 뭐냐고 물었더니 솔직한 한마디를 던집니다.

[허미미/경북체육회 : 없어요. 새벽 운동할 때 엄청 노래 들어가지고 이제 듣기 싫어요.]

[화면출처 CBC·국제유도연맹]

[영상취재 반일훈 / 영상편집 오원석]

이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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