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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찐윤’ 윤상현 선대위원장 임명…친한계 “선거운동 중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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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 ‘찐윤’ 윤상현 선대위원장 임명…친한계 “선거운동 중단”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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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질문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월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이 진행된 국회 본회의에서 질문을 마친 뒤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문수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호위무사를 자처했던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거대책위원장에 임명하자 친한동훈계가 선거운동 중단을 선언하는 등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동훈 전 대표가 김 후보와 합동 유세에 나서며 봉합되는 듯하던 계파 갈등이 다시 폭발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인 조경태 의원은 27일 오전 페이스북에서 “윤 전 대통령의 핵심 측근인 윤 의원을 임명한 것은, 파면된 윤 전 대통령을 임명한 것이나 마찬가지이며 선거 포기를 선언한 것과 같다”며 “즉각 철회하지 않으면 이 시간부로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고 했다. 정성국 의원도 같은 날 페이스북에서 “윤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하는 모습을 보며 절망감을 느낀다”고 했다. 박정하·우재준·진종오·한지아 의원 등 다른 친한계 의원들도 윤 의원의 임명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이들의 조직적 움직임은 전날 윤상현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에 임명한 김문수 후보와 중앙선대위 수뇌부를 겨냥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 중앙선대위는 26일 밤 보도자료를 내어 “수도권 최다선이자 당의 중진인 윤 의원을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새롭게 모셨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당내 대표적인 탄핵반대파로,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을 앞두고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광화문 집회에 나가 ‘반탄’의 선봉에 서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윤 의원뿐 아니라 ‘탄핵찬성파’인 이상민 전 의원을 미래전략 및 과학기술 특별위원장으로 임명하고, 배현진(수도권 선거대책본부장)·정성국(교육특보) 의원 등 친한계 의원 7명의 인선안도 함께 발표했다.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윤상현 의원 인선에는 김문수 후보의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한 선대위 관계자는 “윤 의원 임명은 후보의 의지라고 봐야 한다”며 “윤 의원이 인천에서 5선을 한 만큼, 수도권 표심 잡기 차원에서 인선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재옥 선대위 총괄본부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의 5~6선 의원 대부분이 공동선대위원장”이라며 “인천 지역이 (국민의힘) 취약 지역인데, 선거 전체를 지휘할 공동선대위원장이 필요하다는 지역의 요구가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윤 의원의 선대위원장 임명이 한 전 대표가 합동 유세에서 ‘친윤석열계와 결별’을 촉구한 직후 이뤄진 것이란 점에서, 당 일각에선 ‘실익 없는 한동훈 껴안기를 포기하고 친윤계 중심으로 선거를 치르겠다는 선언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친한계의 조직적 반발 역시 이런 시각과 흐름을 같이한다.



선거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서 터져나온 계파 갈등에 당내 반응은 엇갈린다. 한 영남권 재선 의원은 “김 후보가 아직도 전광훈 세력과 결별하지 못한 것 같다. 일찌감치 (반탄 세력은) 정리를 해야 했던 것 아닌가”라며 “지지율이 좀 좁혀지는 것 같았는데 이젠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했다. 반면 한 비영남권 재선 의원은 “공동선대위원장은 다선 의원들이라면 대부분 맡는 자리여서 특별히 의미를 둘 건 아닌 것 같다”며 “선대위에 불만이 있을 순 있지만, 그것 때문에 선거운동을 안 하겠다고 하는 건 과하다. 지금은 총구를 바깥으로 돌려야 할 때”라고 했다.



신민정 기자 shin@hani.co.kr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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