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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정은혜, 남편·시부모도 발달장애…"만나기 힘든 인연"

머니투데이 이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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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운증후군' 정은혜, 남편·시부모도 발달장애…"만나기 힘든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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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겸 배우 정은혜와 그의 남편 조영남 씨. /사진=정은혜 인스타그램

작가 겸 배우 정은혜와 그의 남편 조영남 씨. /사진=정은혜 인스타그램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 정은혜(35)가 신혼여행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26일 유튜브 채널 '니얼굴_은혜씨'에는 정은혜 조영남 부부의 이탈리아 신혼여행 영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정은혜는 남편 조영남 씨를 비롯한 가족들과 함께 식사하며 결혼식 당시를 떠올렸다.

작가 겸 배우 정은혜가 결혼식 당시 아버지와 남편 조영남 씨가 울었던 일을 떠올렸다. /사진=유튜브 채널 '니얼굴_은혜씨' 영상

작가 겸 배우 정은혜가 결혼식 당시 아버지와 남편 조영남 씨가 울었던 일을 떠올렸다. /사진=유튜브 채널 '니얼굴_은혜씨' 영상


정은혜는 "우리 결혼식 할 때 아빠가 울었다. 근데 그걸 보고 오빠(남편 조영남 씨)가 따라 울더라"라고 회상했다.

이에 정은혜 어머니는 "황당하더라. 원래 그런 자리에서 친정엄마가 울지 않나. 난 눈물 한방울 안나오는데 갑자기 (남편이) 먼저 선수치고 울더라. '이 상황을 어떻게 무마해야 하지? 도대체 왜 울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편이) 그동안 나한테 받은 학대와 설움이 그날 터진 것 같다"고 농담을 던졌고, 정은혜 아버지는 "댓츠 롸잇"(That's right)이라며 맞다고 인정해 웃음을 안겼다.


조영남 씨는 장인어른의 눈물에 따라 운 이유에 대해 "같이 우니까 눈물이 나더라"라고 털어놨다.

정은혜 어머니는 "(조영남의) 어머니가 표현을 잘하는 편이 아니다. 내가 볼 때 '난 얘 키우면서 눈물 한 방울 안 흘렸다'는 게 사실이다. 어머니가 말을 돌려서 할 수 있는 분이 아니다. 정말 안 운 거다. 왜 안 울었냐면 나는 얘가 어떠하든 사랑했다는 것"이라며 사돈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어 "(조영남의) 아버지도 발달장애, 어머니도 발달장애시다. 발달장애 부모가 결혼해서 너무 예쁜 아들을 낳은 거다. 그러니 얼마나 기뻤겠나. 우리가 처음에 영남 씨를 봤는데 시설에 있는 친구들, 시설에 대한 내 편견도 있었다. 그런데 이 친구는 너무 밝더라. 그래서 오히려 시설을 다르게 생각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사위 조영남이) 마흔이 넘지 않았나. 서른살 넘어서까지 가족들하고 있었던 거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어머니, 아버지, 영남 씨까지 보살폈던 거다. 같이 내내 살았다더라"라고 전했다.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 정은혜 어머니가 사위 조영남 씨와 딸의 남다른 인연에 대해 전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니얼굴_은혜씨' 영상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 정은혜 어머니가 사위 조영남 씨와 딸의 남다른 인연에 대해 전했다./사진=유튜브 채널 '니얼굴_은혜씨' 영상


정은혜 어머니는 딸과 사위의 남다른 인연에 대해 전하기도 했다.

정은혜 어머니는 딸과 사위가 결혼한 곳이 경기 양평군 문호리라며 "동네 사람들이 구경을 왔다가 영남 씨를 보고 깜짝 놀랐다. 이 동네에서 오래 살았는데 영남 씨 아버지도 알고 할아버지, 할머니도 안다더라. 그 자리가 영남 씨 아버지가 농사짓던 곳이고 그 자리가 영남 씨 어머니, 아버지가 결혼한 곳이라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러니까 결혼식을 한 땅은 (조영남의) 아버지가 농사짓던 자리고 어머니, 아버지도 그 근처에서 결혼한 거다. 근데 아들이 또 결혼하니까 동네 사람들이 이런 놀라운 일이 있냐더라. 이건 참 만나기 힘든 관계"라고 했다.

정은혜는 다운증후군 캐리커처 작가 겸 배우로 2022년 방송된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극 중 배우 한지민이 연기한 이영옥의 쌍둥이 언니 이영희 역으로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정은혜는 지난 2일과 3일 양일간 경기 양평군 문호리 리버 마켓에서 8살 연상의 조영남 씨와 결혼식을 올렸으며, 결혼식에는 '우리들의 블루스'를 통해 인연을 맺은 노희경 작가와 배우 한지민, 김우빈, 이정은, 이소별 등이 참석했다.

이은 기자 iameu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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