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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딱 3명' 진짜 진짜 레전드!…토트넘 '트루 레전드' 공식 등극→유로파리그 우승→명예의 전당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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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딱 3명' 진짜 진짜 레전드!…토트넘 '트루 레전드' 공식 등극→유로파리그 우승→명예의 전당 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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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손흥민이 이제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토트넘 홋스퍼의 '살아 있는 전설'이 되었다.

그가 팀의 주장으로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41년 만에 유럽 트로피를 클럽에 안긴 순간, 손흥민은 명실상부한 '토트넘 레전드' 반열에 공식적으로 이름을 올렸다.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은 스티브 페리맨, 팻 제닝스, 마틴 치버스, 그레이엄 로버츠 등 역대 최고 수준의 선수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1984년 마지막으로 차지했던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다시 들어 올렸다"고 발표했다.

토트넘은 이날 시즌 최종전에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에 1-4로 역전패하며 잊고 싶은 결과로 리그를 마무리했지만, 경기 이후 홈 경기장에서 펼쳐진 우승 세리머니는 모든 아쉬움을 덮고도 남았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 우승은 2007-2008시즌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팀이 거머쥔 트로피이자, UEFA 주관 대회로는 1983-1984시즌 UEFA컵 이후 처음이다.


당시 손흥민은 후반 22분 교체 투입돼 팀의 1-0 리드를 지키는 데 일조했고, 팀의 주장으로서 우승 트로피를 가장 먼저 들어올렸다.

브라이턴과의 리그 최종전 후 손흥민은 다시 한 번 트로피를 들고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 등장했다.

그는 부상으로 경기에 결장했음에도 팀을 이끌고 '랩 오브 아너(우승 후 경기장 일주)'에 앞장섰다. 그는 경기장 남쪽 스탠드로 달려가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높이 들어 올리며 환호하는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런던 지역지 '풋볼 런던'은 "손흥민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팀을 경기장으로 이끌었고, 남쪽 스탠드로 달려가 수차례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어 터널로 이동해 그에게 가드 오브 아너를 선사한 전설들과 일일이 악수했다"면서 해당 장면을 전했다.

이어 매체는 "손흥민은 그라운드를 한 바퀴 더 돌며 경기장을 떠나지 않은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며 감사를 전했다"면서 "그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였다"고 덧붙였다.

팬들을 향한 손흥민의 배려 역시 주목받았다.


토트넘 전문 소식지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경기 후 선수단과 가족들이 남쪽 스탠드에 모여 축하하는 동안 조용히 자리를 벗어나 경기장을 한 바퀴 더 돌며 혼자만의 두 번째 랩 오브 아너를 진행했다. 손흥민은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들고 인사하며 모든 방향의 팬들과 교감했다"고 전했다.

매체는 "그는 그 순간만큼은 구단을 대표하는 존재로서의 책임과 자부심을 온몸으로 보여줬다"고 전하며 손흥민의 행동에 참사를 보냈다.



토트넘 구단은 세리머니 이후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을 기념해 전설적인 주장들과 손흥민을 함께 배치한 이미지를 공개했다.

사진에는 1971-1972시즌 UEFA컵 우승 당시 주장 앨런 멀러리, 1983-1984시즌의 스티브 페리맨, 그리고 2024-2025시즌 손흥민은 웃으며 나란히 서있다.

토트넘 역사상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단 3명의 주장이 함께 찍은 사진은 단순한 기념이 아닌, 구단이 손흥민을 명예의 전당급 레전드로 공식 예우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구단은 해당 이미지와 함께 "손흥민은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 올린 토트넘 캡틴들의 엘리트 그룹에 합류했다. 토트넘의 트루 레전드(True Legend)"라는 문구를 덧붙이며 손흥민의 업적을 인정했다.

손흥민의 레전드 등극은 트로피 하나로만 이뤄진 것이 아니다.

2015년 토트넘에 입단한 그는 지난 10년간 구단의 부침을 모두 함께 견뎌냈다. 프리미어리그 준우승, 챔피언스리그 준우승, 리그컵 준우승 등 숱한 아픔의 중심에 손흥민이 있었다. 수차례의 감독 교체와 전력 약화에도 불구하고 그는 팀에 남아 에이스로서 꾸준히 활약해왔다.

그의 통산 기록은 454경기 173골 94도움으로, 구단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이자 최장수 외국인 선수라는 타이틀을 이미 보유하고 있다.



한편, 시즌 중 손흥민을 둘러싼 이적설도 있었으나 현재로선 잔류 가능성이 유력하다.

영국 '풋볼 인사이더'의 피트 오루크 기자는 지난 25일 "토트넘은 손흥민과의 동행을 결정했다. 1월에 이미 계약 연장 옵션을 행사했고, 내년 여름까지 계약을 유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오루크는 "이번 시즌 손흥민의 경기력이 최고는 아니었지만, 그의 경험은 챔피언스리그 복귀 시즌에 중요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중 "나는 아직 전설이 아니다. 우승을 해야만 전설로 불릴 수 있다"고 밝혔지만, 우승 후에는 웃으며 "오늘만큼은 스스로를 전설이라 부르겠다. 지난 17년간 아무도 해내지 못한 일을 오늘 우리가 해냈다"고 말했다.

토트넘 구단 역시 "토트넘의 진정한 레전드"라는 문구로 그의 위상을 공식적으로 공표했다.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우승은 단순한 커리어의 정점이 아니다. 그것은 클럽의 역사와 팬들, 그리고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켜낸 상징적 성취다.

이제 그는 단지 득점왕 출신의 스타 플레이어가 아니라, 토트넘이라는 클럽의 정체성과 미래를 상징하는 이름으로 남게 됐다.

사진=연합뉴스/토트넘 홋스퍼/X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