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LFP에 맞선다...포스코퓨처엠 "LMR 시험 생산 성공"

[뛰는 차이나, 기로의 K산업<1>]
망간 활용, LFP보다 에너지 밀도 높아
"올해 양산 기술 확보, 대량 수주 추진"

세종시에 있는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 파일럿 플랜트에서 한 연구원이 리튬망간리치(LMR) 양극재 제품 생산을 테스트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 제공

포스코퓨처엠이 리튬망간리치(LMR) 배터리 양극재 개발을 마치고 대규모 수주에 나선다. LMR 배터리는 중저가 시장을 지배한 중국산 리튬인산철(LFP)에 맞설 강력한 대안으로 꼽혀 왔다. 이 회사는 에너지 용량을 더 높인 LMR 양극재를 만들어 대형 전기차까지 적용 대상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포스코퓨처엠은 LMR 양극재의 시험 생산에 성공, 올해 안에 양산 기술 확보에 나선다고 27일 밝혔다. LMR 배터리는 가격이 상대적으로 비싼 코발트나 니켈 함량은 줄이고 저렴한 망간 비중을 끌어올린 것이 특징이다. 대신 에너지 밀도는 LFP 배터리보다 33% 높였다. 리튬 회수율 등 재활용성도 좋다. 중국이 주력으로 생산하는 LFP 배터리와 가격 경쟁이 가능하면서도 성능은 우위에 있는 만큼 LFP 시장을 빠르게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포스코퓨처엠은 LMR 양극재를 일찌감치 새 주력 제품으로 삼고 2023년부터 글로벌 완성차 및 배터리 기업들과 상용화 기술을 공동 개발해 왔다. 지난해 시험 생산에 성공한 이 회사는 올해 안에 양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계약 수주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대규모 신규 투자 없이도 기존 니켈·코발트·망간(NCM) 양극재 생산 라인을 활용해 양산 체제를 갖출 수 있다"며 "고객사 요청에 따라 제품을 제때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단 입문용(엔트리) 및 스탠다드 전기차 시장을 겨냥하기로 했다. 다만 에너지 용량을 한층 높인 차세대 LMR 양극재 개발로 LMR 제품군을 고급(프리미엄)·대형 전기차 시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홍영준 포스코퓨처엠 기술연구소장은 "LMR 양극재는 오랫동안 그 가능성을 인정받으면서도 수명 측면에서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연구개발(R&D)을 통해 큰 진전이 있었다"며"저렴한 가격과 높은 에너지 밀도를 함께 갖춘 제품 출시를 눈앞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