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초가 되면 일본에서 정부 주도의 반값 쌀이 본격적으로 매대에 올라올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에선 비축미 재고가 충분치 않다는 우려와 가격 붕괴로 인한 농가 타격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일본 정부는 반값 쌀을 빠르면 내달 2일 시중에 풀릴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고이즈미 신지로 / 일본 농림수산상]
"기존 유통 가격의 쌀과, 이번에 6월부터 2,000엔 선에서 판매될 저렴한 비축미가 함께 매대에 진열되면, 소비자 여러분께 여러 선택지를 제공하는..."
어제 열린 정부 비축미 온라인 설명회.
7개 대형 소매점 회사들이 5만8천 톤을 신청했습니다.
일본의 5kg 쌀 평균 가격은 우리 돈 4만 원 수준.
기존 경쟁입찰 방식은 낙찰가가 높고 유통 단계가 길어 쌀값을 잡는데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이에 수의계약으로 직접 대형 소매점에 넘겨 싸게 내놓겠다는 겁니다.
반값 쌀 판매에는 일본 업체들도 따르는 분위기입니다.
[오야마 아키히로 / 아이리스오야마(소매업체) 대표]
"세금 제외 2,000엔으로 가고자 합니다."
[하츠야마 토시야 / 돈키호테(소매업체) 상무]
"저희는 종합 할인점이라 다른 품목에서 충분히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쌀에 대해선 이익을 많이 남기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하려 합니다."
연간 1만 톤 이상을 판매하는 대형 소매점만 대상으로 한 데 대한 불만도 나옵니다.
[이즈카 다카오 / 쌀가게 주인]
"우리 가게는 연간 30t 정도일 겁니다. 1만 톤이라면 300배쯤 되니 도저히 무리죠."
일본 정부 비축미는 90만 톤으로 추정되는데, 6월부터 풀리는 30만 톤까지 벌써 3분의 2가 소진됐습니다.
쌀값을 잡기엔 재고가 부족하다는 지적입니다.
한편에선 수입 쌀 확대 등 쌀 유통량을 갑자기 늘리는 방안이 결국 쌀값 붕괴로 농가를 어렵게 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옵니다.
정원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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