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23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 스튜디오에서 열린 중앙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제21대 대통령선거 2차 후보자 토론회 시작에 앞서 각 정당 대선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김문수 국민의힘, 권영국 민주노동당,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2025.05.23. /사진=뉴시스 /사진= |
6·3 대선을 일주일 앞둔 2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마지막 TV토론에 나선다. 토론을 통해 28일 이후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동안 선거 판세에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와 김문수 후보, 이준석 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후보는 이날 저녁 8시부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고 서울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열리는 3차 TV 토론에 나선다.
지난 18일 경제 분야 1차 토론, 23일 사회 분야 2차 토론에 이어 이날 마지막 토론에선 정치 분야를 주제로 네 후보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정치 양극화 해소 방안, 정치 개혁과 개헌, 외교·안보 정책 등을 놓고 토론한다.
이날 마지막 토론은 사전투표일을 이틀 앞두고 중도·부동층의 최종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 두 차례 토론은 각 후보들의 지지율에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특히 1강 구도를 일찌감치 형성한 이재명 후보는 대선 레이스 중반 TV토론에서 '호텔경제론' 등이 집중 공세를 받으면서 중도층이 이탈,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인 바 있다.
반면 지난 1,2차 토론을 거치며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은 동반 상승했다. 지지율 2~3위를 달리고 있는 두 후보가 1위인 이재명 후보를 상대로 매서운 협공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날 이재명 후보는 지난 두 차례의 TV토론 부진을 털기 위해 다른 일정을 잡지 않고 마지막 TV토론 준비에 집중한다.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를 향해 '계엄'과 탄핵'에 대한 책임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제21대 대통령 선거를 일주일 앞둔 27일 서울 성북구 정릉 인근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후보, 권영국 민주노동당 대선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5.05.27. /사진=뉴시스 /사진=정병혁 |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와 이준석 후보를 동시에 겨냥해 '내란 단일화' 프레임 공세를 펼 가능성도 있다. 이재명 후보는 지난 25일 기자간담회에서"개혁신당은 국민의힘 아류이고, 국민의힘은 내란 행위에 선을 긋지 않고 오히려 계엄 해제와 탄핵에 반대하고, 내란수괴 복귀에 최선을 다했다"며 "내란 단일화를 할 것이라고 예측한다"고 했다.
윤호중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도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총괄본부장단회의에서 "전광훈 아바타에게 나라를 맡길 수 없다" "내란 단일화 야합은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를 바짝 추격하고 있는 만큼 앞서 두 차례의 토론에 비해 공세 수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김행 김문수 후보 캠프 시민사회총괄단장은 전날 동아일보 정치 라이브 '정치를 부탁해'에 출연해 '1, 2차 TV토론에서 상대적으로 김문수 후보가 점잖았다'는 질문에 "마지막은(주제는) 정치 분야니까 아무래도 정치적 공방으로 가장 치열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이재명 후보를) 굉장히 많이 따라붙었기 때문에 대권 주자로서 보수 후보로서의 품위는 지킨다. 그렇지만 상당히 공격적으로 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김 단장은 "저희는 지금까지 드러난 하자가 없고 저 쪽은 공격할 거리가 너무 많다"며 "거북섬부터 120원 커피 원가, 노쇼 경제론 등 상당히 많은 것들이 또 새롭게 드러났기 때문에 정치적 공방은 거세게 마지막 승부수를 둘 것"이라고 밝혔다.
대선레이스 막판 두 자릿수 지지율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이준석 후보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압박에 맞서기 위해서라도 마지막 TV토론에 사활을 걸어 지지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리려 할 공산이 높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비상계엄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의 후보 단일화는 이번 선거에 없다. 이재명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며 "오늘 밤 마지막 TV토론을 보시면 판단은 더욱 분명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TV토론 전략에 대해 "외교안보 분야가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이재명의 위험성을 드러낼 부분이 굉장히 많다"며 "이재명은 지금까지 대한민국 정치를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라고 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