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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PD가 답한 '데블스 플랜2' 8대 논란…우승양도→인성논란까지[인터뷰S]

스포티비뉴스 김현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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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연 PD가 답한 '데블스 플랜2' 8대 논란…우승양도→인성논란까지[인터뷰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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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결국 결정권은 저한테 있으니까요. 출연 여부를 판단하는 건 저고, 출연자가 거기서 한 행동도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각이 많죠."

'데블스 플랜:데스룸'('데블스 플랜2') 정종연 PD가 입을 뗐다. 지난 20일 '환승연애2' 출연자인 서울대생 정현규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데블스 플랜2'는 '더 지니어스', '대탈출' 시리즈 등을 연출한 정 PD의 신작 두뇌 서바이벌 프로그램으로 2023년 공개된 시즌1을 잇는 속편이다.

다양한 직업군의 플레이어가 7일간 합숙하며 최고의 브레인을 가리는 이 두뇌 서바이벌 게임은 종영 뒤에 더 야단이 났다. 전략보다 관계를 먼저 생각한 양보와 희생이 그 중심에 있었다. 정현규와 '생활동' 연합을 이뤘던 규현이 현규를 살리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고, 특히 결승 상대 윤소희가 최종 게임에서 베팅을 포기하면서 이른바 '우승 양도설'까지 일었다.

이에 연출자 정종연 PD는 27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갖고 그간의 여러 논란에 대해 설명하고 해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무엇보다 그는 자신이 출연자부터 세게관, 게임과 편집까지를 결정한 설계자라며 자신에게 엄중한 잣대를 들이대 달라고 부탁했다. 그가 답한 '데블스 플랜2' 8대 논란은 이랬다.


◆윤소희 우승 양도설

(12화 결승매치에서 윤소희는 최종 게임 답을 알았으면서도 베팅을 포기, 고민하던 정현규가 2분의1 확률에 걸어 최종 우승을 차지해 우승을 양도한 셈이라며 논란이 일었다.)

"윤소희씨가 일단은 11회차까지 결승전을 같이 가겠다는 작전 하에 연합을 유지한 것이 충분히 이해가 된다. 결승전 당시 마지막 베팅을 포기할 때 깜짝 놀라긴 했는데 인터뷰를 보니까 그럴 수 있겠다는 생각은 했다. 아쉽기는 했다. 그런데 그 행동을 하지 못하게 막는 시스템 자체가 서바이벌에서는 불가능하다.


규현을 포함해, 각각의 성정이 있다. 다 알고 섭외했다. 규현씨 윤소희씨가 한번 한 약속이라든지, 영역을 공유했던 사람들에게 약속을 지키려는 마음이 강하다. 사회에서는 이런 성향이지만 '내려놓고 해봐야지' 했던 순간이 현규를 두고 세하 쪽으로 넘어온 순간이 아닌가 한다. 어떻게 보면 극복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사회에서 내가 살아온 방식, 판단하는 방식을 여기 와서 바꾼다는 게 사실 쉽지 않다.

예전 시즌에서도 뭔가 더 과감하지 못하고 밖에서 하던 자기만의 기준을 유지하는 게 더 편했던 플레이어들이 있었다. 그렇지만 전부 다 제가 하는 설계 안에서 하는 플레이어들이기 떄문에 너그럽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규현의 희생 플레이

(10화 메인매치 '균형의 만칼라'에서 세븐하이를 필두로 감옥동 연합이 정현규를 고립시켜 패배 위기에 놓이자 규현이 윤소희와 함께 연합을 배신하고 본인이 탈락했는데 , 현규가 피스 10개 베네핏으로 탈락하지 않는다는 걸 이미 알았다는 게 쿠키영상으로 공개되며 논란이 일었다.)


"간과되는 것이, 거주구역을 공유한 사람들끼리 연전 연승하다. 슬픔을 나눈 것보다 평가가 박할 수는 있어도 (생활동) 얘네들도 4~5일 공간을 나누며 우정을 쌓았다. 누구든 같이 게임을 계속하면, 규현씨나 소희씨 입장에서는 세븐하이 쪽으로 넘어간 것이 굉장히 과감한 행동이었다. 혼자 남았다고 생각하니까, 맞아도 되살아나겠지만 모양새를 생각하면 불편하다. 사회에서의 규현이라면 용납할 수 없는 행동이었던 것이다.

(정현규가 히든 매치로 피스 10개 보상이 있다는 걸 알게 되는 장면을) 쿠키로 보여준 것은 미스였던 것도 같다. 중화시킬 수도 있지 않나. 크리티컬한 부분이기도 하지만 넘어갈 수도 있는 부분이다. 미묘한 부분을 쿠키로 돌리는 것을 선호한다."


◆손은유 딜러 게입 논란

(3화 메인매치 '언노운' 당시 손은유가 잘못된 정보를 언급하지 딜러가 선을 그어 블러핑을 방해한 게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딜러가 스스로 한 것이 아니라 제가 콜을 준 것이다. (손은유가) 블러핑할 타이밍이 아니었다. 특별한 이유도 없었다. 게임 진행이 전혀 안 된 상태였다. 어떤 수를 잘 못 둔 게 아니라 말을 잘못 이해한 게 아닌가 했다. 기억을 잘못 하고 있는 그런 것 때문에 게임이 망가지는 건 판단해 개입을 했다."


◆생활동 히든 스테이지, 기름종이 편법 논란

(5화 생활동 히든 스테이지 '기사의 여행'에서 정현규는 순서를 기억하기 위해 소지 중이던 기름종이를 게임장에 올려놓고 플레이했는데 편법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기름종이는 생각하지 못했다. 꺼낼 때 놀라기는 했는데 그것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거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따. 시청자 입장에서 불공정하다고 보실 수 있지만, 그렇게 생각하지 못하고 진행됐다. 공조 장치가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종이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크게 도움은 안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이세돌 탈락, 히든 룰 유출설

(5~6화 매인메치 '핼러윈 몬스터'에서 참가자도 공격할 수 있다는 히든룰에 따라 이세돌이 갑작스럽게 탈락하면서 룰이 유출된 게 아니냐는 의문이 일었다.)

"이세돌씨를 당연히 공들여 섭외했고 중요한 출연자인 것도 맞다. 모두가 중요한 출연자고 힘들게 출연한 출연자라고 혜택을 줄 수는 없다. 다만 룰북을 보는 습관이 다르기 떄문에 (보드게임 전문가인) 티노 같은 출연자가 발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은 한다. 열심히 준비한 부분인데 그런 평가를 받아 안타깝다."


◆정현규, 최현준에 '너 산수 할 줄 알아' 발언 논란

(9화 메인매치 '균형의 만칼라' 도중 정현규는 카이스트 수학과 최현준에게 이같은 도발로 태도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논란이 예상되는데 제작진이 이를 왜 편집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일기도 했다.)

"꽤나 현준의 게임에 영향을 미쳤고 현규에 대한 공격성을 발화시키는 장면이다. 그것만 들으면 문제가 있지만 맥락을 보면 가장 아플 것 같은 말, 공격적인 말을 하는 거다. 뺼 수도 있겠지만 빼면 현준이의 서사가 삭제된다. 누군가를 보호해주고 싶어서 조처를 해도 (상대에 대한) 근본적인 비호감이 생긴 이유를 보여줘야 하지 않나."

◆정현규 히든 스테이지 보상 타이밍 논란

(10화 메인매치 '균형의 만칼라' 후 감옥동 행 확정 이전이 아니라 이후 정현규가 '피스 10개'인 히든 스테이지 보상을 받았는데도 감옥행 결정을 뒤집어 생활동으로 보낸 데 대해 논란이 일었다.)

"녹화는 실제 똑같은 순서대로 됐다. 제 입장에서는 (보상을) 쓸 생각임을 미리 들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어느 타이밍에 쓰는 게 맞는지 문의가 있었다. 연출자 입장에서는 너무 빨리 쓰는 것보다는 뒤에 쓰는 게 상황이나 분위기를 압도할 수 있는 그림이 나올 것 같아서 뒤에 가는 걸로 하자고 했다. 이 친구의 의도에 대해서는 확실히 알았다. 실수에 의한 것은 아니다."


◆서바이벌 게임의 우승 욕심 없는 출연자? 섭외 기준 논란

"예전에 장동민씨를 두고 '장동민씨 가장 큰 장점은 승부욕'이라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 사회적으로 살았던 것을 여기에 가져오기까지 1~10 다양한 것이 있다. 조용한 사람이 극복하거나, 무자비했던 사람이 우정을 쌓고 양보하는 모습을 보고 싶을 떄도 있다. 변화이기도 하고 성장이기도 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승부욕으로 펄펄 끊는 캐스팅이 옳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여러분들이 이번 시즌을 통해서 이야기하셨던 그 부분이 저는 꽤 생각을 많이 하게 만든다.

결국 결정권은 저한테 있는 것이다. 누구든 와서 '저는 사실은 욕심이 없는 사람인데 열심히 해보겠습니다' 해도 출연 여부를 판단하는 건 저이다. 거기서 한 행동도 제가 책임을 져야 하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생각이 많다. 전략적으로 옳으냐 그르냐가 아니라, 이른바 인성적으로 욕을 먹는 출연자가 있다. 어쨌든 제 시스템으로 들어와서, 어떻게 보면 저 때문에 욕을 먹는 상황이다. 비판이나 비난은 저에게 하는 게 온당하지 않나."

"(출연자를 선정할 때) 직업은 크게 신경을 안 쓴다. 잘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분들은 저에게 연락주시면 좋겠다. 저는 진짜로 많이 만난다. 하고싶다고 제보를 들으면 이야기를 들어보고 테스트를 해보고 보드게임도 해본다.

저는 다양한 걸 좋아한다. 이런 사람을 처음 봤네 하는 걸 선호한다. 저희가 낸 퀘스트에 대해 답을 내줄 수 있는 사람도 물론 중요하다. 다양한 인간 군상이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생각이다. 새로운 캐릭터가 있어야 시즌이 새롭다. 이번 시즌은 김하린씨를 만났을 때 개인적으로 좋았다. 김하린씨 같은 사람 처음 봤다 하는 느낌이었다. 10년 전의 저였다면 섭외 안할 수도 있는 분인데 지금의 저는 너무나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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