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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포기때 국힘 플랜B는…사표론-보수결집 주력할 듯

동아일보 이상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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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일화 포기때 국힘 플랜B는…사표론-보수결집 주력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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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태 “이준석 단일화 거부 입장 존중”

현실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 판단한 듯

“이재명 독주 누가 확실히 막을지 표로 심판”

김문수로 결집 강조하는 게 낫다는 계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22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현장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국민의힘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은 27일 “개혁신당에서 단일화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힌다면 그 뜻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단일화가 없더라도 3자 구도에서 김문수 후보가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고 밝혔다. 29일부터 이틀간 6·3 대선 사전투표가 실시되는 가운데, 김 후보와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 간의 단일화가 현실적·물리적으로 불가능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보수층 결집에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단일화 난항에 ‘사표론’을 압박하는 의도도 담겼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한 행사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단일화는 개혁신당에서 말하는 정치공학적 생각이 아니다. 전국 곳곳의 시민들이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달라고 했다”며 “그럼에도 개혁신당이 개인 정치인의 일화를 말씀하면서 단일화를 할 수 없다는 말씀을 많이 하신다면 그 뜻도 존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혁신당과의 추가 소통 계획에 대해서는 “개혁신당에 충분히 저희 뜻을 전달했다”며 “개혁신당도 이에 대한 답을 언론을 통해 드린 것 같다고 저희도 추측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만남은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김 후보로의 투표를 통한 단일화를 강조하며 3자 필승론을 꺼내들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재명 독주를 막기 위해 누가 가장 확실한 후보인지, 많은 시민께서 표로 심판해 주실 것”이라며 “김문수 후보만이 대한민국을 이끌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준석 후보에게 단일화 러브콜을 적극 보냈던 김 비대위원장이 현실적으로 단일화 성사가 어렵다는 점을 사실상 인정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김 비대위원장은 전날 이준석 후보와 개혁신당을 향해 “단일화 전제조건을 제시해 주길 바란다”고 한 바 있다.

김 비대위원장의 기류가 변화한 건 6·3 대선 사전투표 시작이 불과 이틀 남은 상황에서 실현 가능성이 낮은 단일화보다는 김 후보로의 보수층 결집을 강조하는 게 더 낫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 앞에서 김 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자신이 보수진영 대표 후보임을 강조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김재원 비서실장 같이 못된 꾀를 내는 사람들이 ‘이준석 찍으면 이재명 됩니다’ 같은 상투적인 표현을 하려고 들 것”이라며 “젊은 세대는 저런 수준 낮은 협잡이 아닌, 미래를 위한 투표를 사전투표부터 바로 보여달라”고 말했다. 이준석 후보에게 향하는 표가 사표가 될 수 있다는 국민의힘 일각 주장에 선을 긋고, 자신에 대한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준석 후보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의 김 후보 지지와 관련해서는 “김문수-이낙연 공동정부라는 해괴한 개념으로는 중도보수진영의 가치를 담아낼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각형 원’ 같은 그려지지 않는 그림이 미래일 수는 없다”며 “이제 오늘 부로 견실한 재정정책과

강건한 대북 안보태세, 확고한 한미동맹을 지향한다고 힘주어 말 할 수 있는 선택은 이준석 정부 밖에 없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상헌 기자 dapap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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